[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지분 매각 지지부진' 신동국 회장, 모녀 측으로 돌아설까최근 접촉 시도 움직임, 형제 측 지분 매각 막히자 '플랜B' 가동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7 08:22:3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을 형제 측 승리로 이끌었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형제 측과 추진했던 해외 PE로 지분 매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미사이언스 보유지분 가치가 낮아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신 회장의 변심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이 올 3월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지를 공식 선언한 이후 모녀 측과 연락은 단절된 상태였다.
신 회장이 갑작스럽게 접촉을 시도하는 이유로는 최근 추진했던 지분 매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자 자신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포함한 형제 측 우호지분 40.57%를 해외 PE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자금력을 갖춘 해외 PE들이 형제 측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해외 PE와 형제 측 간의 논의는 최근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PE들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경영 상황에 상당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종식된 줄 알았던 경영권 분쟁이 최근 그룹인사 무효 논란 등으로 재점화되는 점 등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초기부터 보유 지분을 가장 비싸게 매각하는 걸 도와줄 오너일가 구성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 측 지지를 갑작스럽게 선언한 것도 경영권 매각을 통해 보유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형제 측 지분 매각이 지체되면서 신 회장도 ‘플랜B’를 가동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도 신 회장 입장에서는 큰 악재라는 평가다.
만약 신 회장이 모녀 측을 설득할 수 있다면 해외 PE 입장에서도 딜을 수행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모녀 측 우호지분은 35% 수준이다. 신 회장의 지분이 합쳐진다면 과반 지분을 넘기며 인수자가 바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신 회장의 시도에 모녀 측이 응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신 회장은 형제 측 지지를 선언하기에 앞서 모녀 측에도 해외 PE로 지분 매각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 뿐만 아니라 해외 PE들도 모녀 측에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모녀 측도 상속세 부담이 크긴 하지만 해외 PE로 경영권을 모두 매각하는 구조는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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