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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일렉테라, 미국 공장에만 1000억 투입 원재료 확보 차원, 모회사 덕산테코피아 유상증자 참여

김혜란 기자공개 2024-05-09 09:22: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덕산일렉테라가 미국 생산공장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700억원의 현금을 유치한 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캐파(CAPA·생산능력)가 크게 확대되는 만큼 늘어나는 원재료 매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차원이다. 모회사 덕산테코피아가 지원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덕산일렉테라가 발행하는 신주 14만3688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덕산일렉테라는 25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모회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율이 54.82%에서 59.23%로 늘어나게 된다. 덕산일렉테라에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bnw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 FI 지분율은 그만큼 희석됐다. FI들도 회사의 성장을 위한 모회사의 지원인 만큼 유상증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덕산테코피아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방법이다. 우선 자기주식을 처분했는데, 국내 기관투자가에 23만6583주를 팔아 10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는 전환사채(CB)를 팔아 175억원을 확보했다.

2021년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CB의 잔액이 250억원이었고, 지난 3월 매수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했을 때 CB를 사들인 다음, 절반을 기관에 다시 팔아 175억원을 현금으로 손에 쥐었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유상증자에 쓴 것이다.

앞서 덕산일렉테라는 지난달 미국 공장의 캐파를 기존 6만톤에서 12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700억원을 FI로부터 유치했다. 200억원은 전해액 생산의 핵심 설비인 믹서를 구매하는 데 쓰고 나머지 자금도 시설투자에 쓸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로 250억원을 확보한 것은 원재료 매입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캐파가 늘어나는 만큼 원재료 매입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덕산테코피아 측은 "덕산테코피아 대주주가 콜옵션 행사권을 포기했다"며 "덕산테코피아 주주들이 덕산일렉테라 지분율을 높여서 이익을 더 갖고 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덕산테코피아는 덕산일렉테라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채권)를 발행해 약 7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때도 채무보증을 해줬다.

덕산일렉테라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충청남도 공주시에 지은 공주공장에서 첫 양산 물량을 내놓기 시작해 지난해 말 매출액이 1억5000만원으로 미미했다. 공주공장의 경우 캐파가 연간 1만톤인데, 전해액 1만톤당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 공장의 12만톤이면 조 단위 매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성장전략의 핵심이 미국생산기지에 있다는 의미다.

한편, 미국 공장은 4월 말 마무리 예정이었으나 막판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상반기 내에는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테네시공장 전경(사진=덕산일렉테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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