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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덕산일렉테라, 규제 리스크 걷힌 미국공장 본격 가동②7만톤 머물던 생산능력, 14만5000톤 '확장전략'

공주(충남)=김혜란 기자공개 2024-04-12 14:08:14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4월 덕산일렉테라 법인을 설립하고 8월에 미국 진출을 결정했습니다." 2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제조사 덕산일렉테라 관계자의 말이다. 덕산일렉테라의 출범 초기부터 미국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단 얘기다.

덕산일렉테라는 100%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아메리카를 통해 약 15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 셸비빌 12만평 부지에 6만톤 캐파(CAPA·생산능력)로 전해액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약 1200억원을 유치했고 모회사 덕산테코피아가 일부 자금을 보탰다. 이달 말 완공 예정으로 이르면 6월말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덕산일렉테라 측은 "배관 등 인프라 공사는 12만톤 규모로 마무리돼 핵심 설비인 믹서만 넣으면 6만톤 캐파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만톤까지 늘리는데) 200억원만 더 투자하면 되고 공사기간도 8개월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기업 진입장벽, 현지 제조공장 진출 호재

미국 시장에 집중한 것은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로 중국 전해액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점, 미국통상법301조(Section301)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해액을 수출하면 보복관세 25%가 붙는 점 등이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 미국은 전해액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RA 세액공제 요건을 보면 전해액은 부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북미에서 제조해야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전해액 원료인 리튬염과 첨가제는 광물로 분류되는데, 광물의 경우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덕산일렉테라의 경우 첨가제는 모회사인 덕산테코피아에서, 리튬염의 경우도 미국과 FTA 협정한 싱가포르의 리튬염 제조업체 비저너리 에너지(Visionary Energy)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이슈에 대한 대응을 모두 마친 상태다.

특히 전해액의 경우 콜드체인이 중요하다. 제조사가 보증하는 전해액 유통기한은 통상적으로 3개월로 짧다고 한다. 덕산일렉테라의 테네시 공장은 미국 내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의 공장에 8시간 이내에 탱크로리로 전해액을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덕산일렉테라 측은 "전해액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공급망관리(SCM)"라며 "또 국내 전해액 기업 중 유일하게 IRA, FEOC 등의 북미 2차전지 산업 내 각종 원재료 관련 모든 리스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공장 전경(사진=덕산일렉테라 제공)

◇성장구간 진입한 전해액 시장, 글로벌 고객사 "구체적 논의 진행"

앞서 덕산일렉테라는 지난해 6월 충청남도 공주시 남공주산업단지에 연간 1만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뒤 그해 11월부터 첫 양산 물량을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억5000만원으로 아직 미미하나 올해부터는 미국 공장도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를 점차 키우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주와 미국 공장의 캐파를 모두 합하면 7만톤이지만 공주공장은 2만5000톤까지, 미국은 2026년에 12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만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EV-Sales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해액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30%로 예상된다.

캐파 확대는 곧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다만 덕산일렉테라의 구체적인 매출 목표와 흑자전환 시기에 대한 질문엔 "실적 전망이나 목표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3~4군데 고객사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해액 1만톤당 1000억원 매출이 발생한다"며 "12만톤이면 1조2000억원의 매출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덕산일렉테라는 비상장사이지만 덕산테코피아의 자회사인 만큼 모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숫자' 측면만 아니라 덕산테코피아가 전해액 원료인 첨가제를 제조하는 만큼 덕산일렉테라에 첨가제를 납품하는 수직계열화가 구축됐단 점도 의미가 있다. 덕산일렉테라 관계자는 "전해액을 모르면 (전해액 원료인) 첨가제 사업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모회사와 자회사가 서로 시너지를 내며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덕산일렉테라 공주공장 전경(덕산일렉테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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