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세' 우주일렉트로, 레벨업 국면 호재공시 없이 사업회복 기대감에 우상향 "자동차부문 20% 성장"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09 09:27:1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3: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코스닥 상장사 우주일렉트로닉스(이하 우주일렉트로) 주가의 반등 움직임이 순조로워 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3년래 최저점 수준인 1만1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어느새 2만원대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작년 3분기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거래량을 동반한 주가 상승은 이론적으로 봐도 가장 긍정적인 시그널로 꼽힙니다.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수급이 올라오고 있다는 의미죠. 단기 급등이 아닌 완만한 우상향으로 6개월째 주가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시총은 어느새 2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군요.
단기 급등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지난 3월 16%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주가를 한 차례 크게 끌어올린 적이 있죠. 완만한 우상향 추이를 이어오던 와중에 1개월 정도 1만6000원대를 놓고 보합세를 보이던 시기였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포인트는 당시 단기 급등의 상승분을 반납하지 않고 우상향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약 열흘간의 급등세로 2만3000원선을 터치했다가 조정을 받으면서 잠깐 1만7000원대로 밀리긴 했지만 또다시 상승 추이로 되돌렸죠. 최근 며칠째 1만9000원대에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중기 추세를 놓고 보면 2만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최근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꾸준히 지지를 해주는 모양새입니다. 개인은 최근 14거래일간 10일동안 순매수로 일관했죠. 외국인도 최근 들어 순매수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022년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져 온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박스권 장세에서 1만7000원선이 저항선으로 여겨졌는데 한달전 나온 급등 덕분에 성공적으로 돌파한 모양새입니다. 이론적으로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의 신호로 보지만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당분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Industry & Event
우주일렉트로는 전자기기 내 전기적 연결 장치 역할을 하는 커넥터 전문 업체입니다. BTB 커넥터 등 초정밀 커넥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죠.
사업부문은 크게 IT 부문과 AD(자동차) 부문으로 구성됩니다. IT 사업부문은 국내와 해외에 모두 사업장을 두고 있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중심으로 전방산업 기업들에 납품합니다. 우주일렉트로의 전통적 주력 사업이며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고객사입니다.
AD 부문은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간 연결을 위한 커넥터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내연차와 전기차를 포함하며 국내 차량 부품기업 중 하나인 에스엘(SL)이 주요 고객사죠. 우주일렉트로 입장에선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사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엔 전방 산업 침체로 다소 부진했던 IT 부문 매출을 일부 메워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기존 주력 사업인 IT 부문 비중이 점차 줄어들었고 그 공백을 AD 부문이 메워가는 추세입니다.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넘겼던 IT 부문 매출은 지난해 900억원대로 떨어졌고 그 대신 기존 400억~500억원대였던 AD 부문 매출이 지난해 600억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1000억원대 후반에서 2000억원선을 유지해오던 매출 외형이 지난해 1500억원대로 떨어졌죠. 100억~200억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두자릿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3년만에 다시 한자릿수가 됐죠. IT 사업부문의 전방산업인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정체에 따른 타격이 컸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를 설명해 줄만한 특별한 호재성 공시는 없었습니다.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산업 차원의 이슈도 딱히 찾기 어렵죠.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업 경쟁력 강화 움직임과 업황 회복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 정도가 최선인 듯합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외사업 확장과 AD 부문 성장세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액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위한 커넥터 등 신기술 관련 시장 확장과 맞물린 양해각서(MOU) 등도 잇따라 나오고 있죠.
◇Market View
우주일렉트로에 대해선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에 낸 보고서가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차기 주력사업인 차량용 커넥터 부문이 견조하게 성장 중이라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XR 기기와 전기차 보급 등 새로운 전자기기의 전기적 연결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정밀 커넥터 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신시장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상반기 북미 지역 내 마케팅 법인을 설립했다"면서 "모바일 및 차량용 부문의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적용 산업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매출 외형은 기존의 1000억원대 후반을 되찾을 것으로 봤습니다. 영입이익률도 8%대로 반등하면서 다시 두자릿수를 노려볼 것이란 전망입니다.
◇Keyman & Comments
우주일렉트로 재무부문의 키맨으로는 김동배 경영기획부문장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상 CFO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다만 등기임원은 아닙니다. 미등기 임원 중에선 가장 고위직이죠. 우주일렉트로의 사내이사는 오너일가인 노영백 회장, 노중산 사장에 이어 AD사업부문 총괄임원인 이경 부문장까지 단 세 명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근속기간이 16년을 넘겼습니다. 창업자인 노영백 회장을 제외하면 주요 임원 중 최장기 근속자에 해당됩니다. 그만큼 전사 재무파트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아닐까 싶네요. 우주일렉트로 합류 전에는 아주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 석사 취득 이후 LG산전과 동신제약을 거쳤습니다.
김 부문장은 최근 더벨과 통화에서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공동 연구과제나 MOU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회사에 관심있는 주주들을 통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좋게 봐준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이후 사업에 대해선 “성장률은 작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잡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부문의 경우 20% 수준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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