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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 증권업 진출 무산…투자금 회수 가능할까 포스증권-우리종금 합병에 소액주주로 전락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09 08:41: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기존 포스증권 구주주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는 포스증권을 놓고 증권업 진출 계획을 세워뒀던 만큼 사업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파운트가 엑시트를 선택한다 해도 원금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우리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인수절차를 생략해 신속하게 증권업에 진출하고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그동안 아쉬웠던 비이자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발빠른 선택이었겠지만 포스증권 구주주들에게도 만족할만 결과인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 후 새롭게 탄생할 법인의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포스증권 구주주 2.9%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2대 주주인 파운트는 사실상 증권업 진출이 무산되며 경영전략에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2023년 말 기준 포스증권의 주주 구성을 보면 한국증권금융 51.68%, 파운트 28.64%, 고위드 2.08%, 에셋플러스운용 1.97%, 미래에셋자산운용 1.87%, 삼성자산운용, 1.77%, 한국예탁원 0.98%, 기타 11.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운트는 다른 주주들과 달리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지닌 채 포스증권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한국증권금융 지분을 인수 후 최대주주에 오르겠다는 계획이었다. 사실상 파운트가 먼저 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했던 셈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 당시에만 하더라도 증권업 진출에 꿈이 있는 파운트도 주주로 남아 사업 시너지를 꾀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안을 보면 투자 당시 파운트가 그렸던 밑그림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생겨날 증권사를 100% 자회사로 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향후 지배구조에 따라 소수주주들의 견해나 경영상에 참고할 만한 사항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면서도 IB와 디지털에 특화된 증권사를 만든다는 비전과 전략목표는 확고하다며 소수주주의 참여에는 선을 그었다. 또한 약 3%를 보유한 소수주주들과 매입협의 및 논의 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운트의 증권업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 여부도 주목된다. 실상 파운트가 포스증권에 투자한 200억원은 2021년말 하나금융투자, NICE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KT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유치한 시리즈C 투자자금(400억원)의 일부다. 신규 비즈니스는 시작도 못해본 채 투자에 실패한 사례로만 남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포스증권 밸류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파운트가 투자할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합병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합병비율을 근거로 최대 40%까지 지분가치가 낮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병비율은 우리종합금융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다. 대략 포스증권 1주당 우리종합금융 주식 3주가 교환되는 셈이다. 가장 최근에 평가된 우리종합금융의 주식 가격은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말 우리종합금융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평가한 신주 발행가로 주당 983원이다. 이를 반영하면 포스증권의 주당 가격은 2950원 수준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를 파운트가 보유한 포스증권 주식수 400만주에 대입하면 117억96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말과 최근 합병 시기 사이에 우리종합금융 주당 가치에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3~4개월 사이 40% 이상 평가가치가 올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합병 당시와는 별개의 가격에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금융지주가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매수할 요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 이미 97% 이상을 확보해 지배구조가 공고한 상황에서 소수지분에 웃돈을 얹어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합병으로 파운트가 보유하게 될 합병법인의 지분은 불과 0.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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