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B 풍향계]노무라인터내셔널-SK증권, '6년만에' 아리랑본드 '동행'노무라 싱가포르 법인, 원화채 발행…파트너십 지속·합리적 수수료 '어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09 13:33:5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법인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피티이가 SK증권과 함께 6년 만에 아리랑본드 발행을 마무리했다. SK증권은 20215년 처음으로 노무라인터내셔널핀딩피티이의 공모 아리랑본드 주관사로 선정된 이후, 회사의 발행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하나증권과 번갈아 가면서 참여하고 있다.

아리랑본드 주관 '강자'인 하나증권이 아닌 SK증권을 선택한 배경에는 그동안 발전시켜 왔던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유지하기 위함이 있었다. 더욱이 발행 당시 SK증권 측에서 흡족할 만한 수수료를 제시했던 영향도 작용했다.

◇4년 만의 아리랑본드 발행 재개…주관사 SK증권 낙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노무라인터내셔널(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피티이)은 사모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15년으로 4.33%에 표면금리가 형성됐다.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이 이루어졌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꾸준히 원화채권을 발행하는 회사 중 하나다. 2015년 처음으로 공모 아리랑본드를 찍으며 시장에 등장했는데, 당시 산업은행 주선으로 10년 만기 5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하나증권과 SK증권도 이때 PT에 참여해 회사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으며 주관사로 들어갔다.

2015년을 계기로 노무라인터내셔널은 4년 연속 아리랑본드를 찍으며 시장 내 발자취를 확대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노무라인터내셔널이 찍은 아리랑본드 발행총액은 4600억원에 달한다. 공모, 사모로 각각 2300억원씩 모집했는데 'AA+'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2~3% 중반대의 금리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노무라인터내셔널이 4년 만에 시장에 복귀했다. 이번 발행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SK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통상 아리랑본드 시장에서 외국계 IB들의 원화 채권을 주로 주관하는 하우스는 하나증권이다.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메릴린치BV 등 다수의 글로벌 IB의 아리랑본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파트너십' 확인·유지…낮은 수수료율 '매력'

SK증권은 아리랑본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하우스라고 보기 어렵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별다른 트랙레코드가 없다. 다만 아리랑본드의 경우 일반 회사채 대비 발행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발행할 때마다 주관사를 선정하는 부담이 있다. 회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2015년 주관사로 선정했던 하나증권, SK증권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특히 이번 발행에서는 그동안 SK증권과 맺어온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이 SK증권과 마지막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시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20년까지 이어진 3번의 발행에서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채택했던 만큼 이번에는 SK증권과 함께 할 유인이 있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오랜만의 발행이었는데 관계 유지 목적 차원에서 SK증권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면서 "SK증권 측에서 수수료 자체도 회사에 유리한 수준으로 제시하는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율도 SK증권의 매력을 키웠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을 제외하고는 아리랑본드 발행 주관을 많이 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케이스에 한해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리랑본드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SK증권이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에 특히 낮았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을 계기로 SK증권 측에서 본격적으로 아리랑본드 트랙레코드 쌓기에 나설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래부터 아리랑본드에 적극적인 하우스가 아닌데다가 노무라인터내셔널 이외의 외국계 하우스와의 접촉 움직임도 따로 관측되지 않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