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수소사업 확장' 한선엔지니어링, 부산공장 증설 검토[특징주]데이터센터 전력원 천연가스 부각,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09 15:06:4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한선엔지니어링 주가가 3일 연속 뜨겁다. 지난 7일 24% 이상 상승한데 이어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9일 오전 9시15분 한선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76% 오른 1만240원에 거래됐다. 장 시작 15분 만에 거래량은 322만1205주를 기록했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24.61% 상승했고 전날(8일)에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4.47% 올랐다. 7일과 8일 거래량은 모두 400만주를 상회했다. 평소 거래량은 10만주에 미치지 못했었다.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순매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은 지난 7일 15만2956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8일에도 19만844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7일 5만7274주 순매수했으나 8일 11만277주 순매도했다. 9일에도 외국인은 매도 행렬이다.
오전 10시50분 기준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매수세는 여전한 편이다. 17.95% 상승한 9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784만7743주다.
◇Public Announcement
2012년 2월 설립해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측장비용 피팅 전문 기업이다. 피팅은 가스나 액체 등이 이동할 때 길이 연장을 위해 연결하거나 90도 또는 'T' 또는 '+' 자형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부품이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조선·해양·반도체·수소연료전지·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유체 흐름의 제어가 필요한 산업군에 'S-LOK' 브랜드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78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10%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최근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달 공시는 없었다. 가장 최근 공시는 지난 3월 2023년 사업보고서였다. 매출은 2022년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천연가스가 떠오른 점이 한선엔지니어링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지난해부터 공급하고 있다. SOFC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만든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수소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의 SOFC 공급 업체로 지난해 선정됐다. 국내서는 첫 공급사다.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2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용 플러밍 모듈 제품을 생산해 미국 블룸에너지 본사 제조 시설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산업 확장 기대감 속에 AI 데이터센터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인프라보다 많은 전력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 은행 웰스 파고(Wells Fargo) 등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보다 7배 많은 전력 공급이 필요한다. 태양열,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천연가스가 신규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Peer Group
한선엔지니어링은 크게 기계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10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42개다. 하락 종목은 45개다. 1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대비 평균 상승률은 0.38%다.
종목 테마로 피팅·밸브 관련주로 묶인다. 이날 오전 한선엔지니어링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케이에스피, 한국선재가 1% 이상 상승했다. 하이록코리아는 1% 이상 하락했다.
◇Shareholder Status
최대주주는 모기업인 코스닥 업체 한국선재다. 지난해 말 기준 한선엔지니어링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주주로 이제훈 대표가 있다. 그의 지분율은 7.7%다.
한국선재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로 지분율은 27.5%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부산남고, 서울대 기계공학 출신이다. 요약하면 이 대표→한국선재→한선엔지니어링 순으로 지배구조가 짜여 있는 셈이다.
◇IR Comment
더벨은 3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는 주가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연락을 시도했다. 사업보고서에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대표 번호가 나와 있었다. 사업보고서 작성 책임자는 김상리 이사(CFO)이었다. 김 이사는 경성대 정보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트렉스타, 한국선재에서 일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주가와 공시 책임자가 소속된 경영지원팀 연결 버튼을 누르자마자 빠르게 연결됐다. IR 담당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IR 관계자는 "블룸SK 퓨얼셀의 SOFC 공급기업으로 등록돼 있고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가가 이렇게 오를 만큼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한선엔지니어링은 신규사업인 수소사업 확장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IR 관계자는 "임대해 사용 중인 부산 2공장에 수소사업을 위한 관련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데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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