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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IDC 전방투자' 지엔씨에너지, 기업가치 재조정[상한가]3월 이후 급상승, 클라우드 센터향 비상발전기 공급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5-13 15:18: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지엔씨에너지가 13일 오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9.91% 오른 9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622억원 수준이다. 거래량도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뛰어 오전 기준 521만주를 돌파했다.

지엔씨에너지의 최근 주가 흐름은 기관투자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8일부터 기관계 투자자와 금융투자자 등은 지엔씨에너지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담고 있다. 8일 기관계는 1만4739주, 금융투자자는 8500주 순매수를 보였고, 9일 기관계, 금융투자자 동일하게 6459주, 10일 기관계는 1607주, 금융투자자는 1997주 순매수를 보였다.

약 3개월 구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엔씨에너지는 3월 하순 변곡점을 맞았다. 지엔씨에너지는 3월 26일 경 거래량이 700만주 이상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14% 상승, 5740원을 기록한 뒤 이후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커져 4월 중순 8000원대를 찍기도 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모두 주식을 담은 결과다.


◇Public Announcement

지엔씨에너지는 1989년 안병철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설립해 1993년 법인전환한 기업이다. 3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건물 비상용 발전기를 비롯, 발전소 및 플랜트용, 선박용 등 다양한 비상발전기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국내 비상발전기 제조 부문의 톱티어 사업자로 평가된다.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까지 팬데믹 장기화의 여파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비상 전력의 수요가 증가, 지엔씨에너지의 자가 발전 시스템이 주목 받기도 했다.

최근 1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는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엔씨에너지는 올 1분기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을 거뒀다.

2022년 말 지엔씨에너지는 자회사 지엔원에너지(현 지오릿에너지)를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보충했다. 당시 이브르신기술조합제212호, 아도니스 투자조합, 디비W투자조합3호, 주식회사 리튬코리아, 주식회사 엔투텍 등의 FI(재무적 투자자) 컨소시엄에 400억원에 매각하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한 지엔씨에너지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M&A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관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딜을 통해 지엔씨에너지는 유망 사업분야였던 연료전지 사업을 외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등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지오릿에너지 매각 자금을 투입해 연료전지 사업에 동참할 SI(전략적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지엔씨에너지가 주도한 유상증자에 ㈜미래엔서해에너지(46억원), 한국동서발전㈜ (90억원) 등 발전분야 주요 사업자가 참여해 현재까지 한 배를 타고 있다.


◇Peer Group

포털 증권 사이트 업종 분류상 지엔씨에너지의 업종은 전기장비업으로 분류된다. 비상발전기 사업부문이 주력인 탓이다. 해당 업종의 유사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LS, 효성중공업 등 대형 발전사업자인데, 전기장비업 유사기업의 13일 주가흐름은 대체로 양호하다.

현대일렉트릭은 13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0.57% 상승한 2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S ELECTRIC 역시 전일대비 0.56% 상승한 1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전일대비 1.08% 상승한 3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LS다. LS는 전일대비 8.41% 상승한 1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조618억원이다.


◇Shareholder Status

지엔씨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안병철 대표다. 513만7848주(31.2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안윤한 씨가 30만주(1.85%), 안현환 씨가 21만주(1.2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34.52% 수준이다.

대주주 특수관계인에 이어 주요 지분을 쥐고 있는 투자자는 없다. 총 발행주식 수 1644만8909주 중 절반인 50.61% 가량을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3월 말 주주명부상 소액주주의 수는 1만1364명으로, 주주구성 상 비율은 99.94% 수준이다. 대주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모두 소액주주라는 이야기다.

◇IR Comment

더벨은 13일 오전 11시 지엔씨에너지 대표번호를 통해 전화 취재를 할 수 있었다. IR, 재무를 총괄하는 김건 상무와 10분 넘게 통화를 했다. 김 상무는 작물보호제 생산 기업인 유가증권 상장사 경농에서 약 10년 간 경영지원실을 지킨 재무, IR 스페셜리스트다. 2021년 지엔씨에너지로 적을 옮겨 현재까지 CFO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상무는 "최근 주가 흐름이 양호한 편인데, 시장 상황 혹은 내부 모멘텀이 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비로소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자사의 차트를 들여다 봤다. 그는 "오전 긴박한 미팅 때문에 상한가를 친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팅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기업가치 재조정에 대해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전방 투자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섹터에 불어닥친 AI 시장 개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향 고사양 D램 입고가 결과적으로 지엔씨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데이터의 양이 폭증하면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고, 비상전원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도 잦아지는 이치다. 지엔씨에너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를 포함한 비상발전기 정보통신(IT) 부문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상무는 "비상용 발전기는 안 들어 가는 곳이 없는데, 우리가 오랫동안 업계 독보적 지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 최근의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기업가치가 재조정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특히 국내외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 캐파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형 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물론 이익률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엔씨에너지는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30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LG CNS와 252억원의 고양삼송 IT플랫폼센터 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김 상무는 "지난해 1~3건 수준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데이터센터 수주가 최근 100억원 이상의 대형 수주로 발전하면서 회사 전체의 매출 볼륨, 영업이익이 커지고 있다"면서 "연료전지 사업 역시 SI 들과 투자를 지속해 왔는데, 곧 관련 성과가 도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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