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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임종룡 회장, 순이익 줄었지만 '효율성·자본적정성' 개선①우리금융 '고질적 약점' 자본비율·영업이익경비율 강화 과정…올들어 ROE도 반등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0 10:50:21

[편집자주]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인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수혜를 입어 수년째 역대급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규모 이자이익, 지지부진한 주가와 함께 CEO의 고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금융지주 CEO는 보수에 대한 책임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지주 CEO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와 주가 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보내고 있다. 1년차 성과를 기반으로 한 상여가 올 상반기 중 지급된다. 작년 한해 동안 기록한 주요 재무적 지표가 임 회장의 상여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임 회장 재임 기간 순이익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취임 직전해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을 제외한 재무적 지표에서는 유능한 경영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영 효율성, 자본적정성 등 CEO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고질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영역이라 의미가 크다.

◇단기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선' 우선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6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취임 1년차 급여 7억59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손 전 회장이 지주 설립과 맞물려 2019년 1월에 취임한 것과 달리 임 회장은 3월에 취임해 근무 기간에서 차이가 난다.


임 회장은 지난해 상여를 받지 않았다. 회장 취임 1년차 성과에 대한 상여는 보상위원회 평가를 거쳐 이듬해인 올해 상반기 지급되기 때문이다.

손 전 회장은 2020년 2억9900만원, 2021년 3억1000만원, 2022년 3억4900만원의 상여를 수령했다. 연임을 포기하면서 퇴임을 결정한 2023년에는 7억4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도 단기 성과평가에 따른 상여에 더해 장기 성과평가에 따른 성과급이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회장은 지주 CEO로 재직하면서 총 17억원을 상여로 받았다. 우리금융 보수위원회는 손 전 회장 재임 기간 성과와 기지급된 상여를 참고해 임 회장에 대한 성과급 규모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임기 1년차 순이익을 기반으로 상여 규모를 키우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5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3조1420억원에 비해 6250억원(20%) 감소한 금액이다. 2년 전인 2021년 2조5880억원과 비교해도 낮은 금액이다. 손 전 회장은 2022년과 2023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갱신하면서 성과급 규모를 키운 바 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내부 정비를 우선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CEO 교체에 4개월 안팎의 시간을 썼다. 은행장 선정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계파 갈등을 일축해 근본적인 개혁을 이루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공정한 승계 절차를 안착시켜 지배구조를 개선했지만 일시적인 순이익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CET1·CIR' 개선, 순이익 반등으로 이어질까

순이익을 제외한 나머지 재무적 성과지표를 보면 개선된 영역이 더 많았다. 경영 효율성 판단 잣대가 되는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을 낮춘 게 대표적이다. 우리금융 영업이익경비율은 지난해 43.5%로 전년도 44.4%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40.6%를 기록해 추가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우리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11.9%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2%에 도달했다. 12%는 우리금융의 단기적인 CET1비율 관리 목표치다.

영업이익경비율과 CET1비율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되던 지표다. 두 지표를 나란히 개선하면서 경영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 차원의 재무 지표 관리에 계열사 영업력 강화가 더해지면 순이익 반등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임 회장 취임 1년차 악화된 수익성도 올들어 반등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8.28%를 기록했다. 전년도 11.54%와 비교해 3.2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 1분기에는 10.32%로 두자리수를 회복했다. 경영 효율성 개선이 수익성 지표인 ROE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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