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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네이버, A홀딩스 '1000억대 배당수익'도 위태작년 1200억 수취, 전체 배당 중 압도적 비중 차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4-05-20 07:35:16

[편집자주]

네이버가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지배력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일본 정부가 보안 이슈를 빌미로 경영 중심 축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뿐 아니라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핵심 플랫폼이다. 이를 놓치게 되면 네이버의 '해외 성장 꿈'은 완전히 좌초될 수밖에 없다. 라인 찬탈을 둘러싼 논란과 이번 사태의 핵심 사안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Holdings) 공동 최대주주로서 누리는 중요한 이익 중 하나는 배당이다. 네이버는 A홀딩스가 탄생한 이후 매해 대규모 배당을 수취하고 있다.

작년에도 1200억원 이상을 받으면서 유동성 확보에 큰 보탬이 됐다. 추후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통해 A홀딩스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이런 수혜를 모두 잃게 된다는 점도 네이버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경영통합 후 관계기업 분류, 매해 1000억 이상 수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팬(Yahoo! JAPAN) 경영 통합을 발표한다. 그 후 2021년 라인야후를 지배할 지주사 A홀딩스가 설립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측이 각각 지분 50%씩을 나눠 가졌다.

일본 법인 등기에 따르면 A홀딩스의 사업 목적은 2개다. 'Z홀딩스 주식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해당 회사의 사업활동을 지배·관리하는 사업, 이와 관련된 일체의 업무가 사업목적이다. 중간 지주사였던 Z홀딩스는 작년 10월 라인야후와 합병했고 '네이버·소프트뱅크→A홀딩스→라인야후'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라인을 지배하게 되면서 회계 처리도 변경됐다. 일본 라인은 네이버의 연결 종속사였지만 제외됐다. 네이버는 A홀딩스를 관계·공동기업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A홀딩스를 통해 얻는 대표적인 수익으로는 단연 배당이 꼽힌다. A홀딩스가 탄생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고 있다. 2021년 812억원, 2022년 4153억원, 2023년 1019억원을 배당받았다.

여기에 자회사가 받은 금액까지 더하면 규모가 더 커진다. 소프트뱅크와 달리 네이버는 A홀딩스의 지분을 2개 법인을 통해 갖고 있다.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 42.75%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7.75%는 일본에 소재한 네이버제이허브(NAVER J.Hub)가 갖고 있다. 다만 네이버제이허브가 A홀딩스에서 받는 배당도 최종적으로 네이버로 흘러들어온다. 네이버가 네이버제이허브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제이허브가 A홀딩스에서 받은 금액을 더하면 네이버는 A홀딩스에서 2021년 1130억원, 2022년 4910억원, 2023년 1207억원을 배당받았다.

A홀딩스에서 받는 배당금은 네이버가 매년 확보하는 실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네이버의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작년 국내외 자회사와 관계·공동기업 등에서 받은 배당금은 1915억원이다. A홀딩스에서 받은 금액(1019억원) 비중은 53.2%다. 2022년에는 88.6%, 2021년에는 24.6%였다.


◇A홀딩스 지분 매각, 미래 배당수익 고려 '애매모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최근 벌이고 있는 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에서 과연 이 같은 미래 배당수익도 고려가 될 지는 불확실하다. 미래 배당수익도 적잖은 수준인데 업계 시선은 수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라인 지분 가치에만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을 활용한 한국·일본·동남아 등에서의 사업 기반을 잃어버릴 수는 있지만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실탄을 확보해 미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있다. 하지만 수천억원대 연간 배당수익을 단번에 놓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단기 자금 확보만 두고 긍정적 평가를 하기는 사실 어려워 보인다.

이날(14일)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조9235억엔(한화 약 25조5782억원)이다. 네이버 측의 A홀딩스의 지분율(50%), A홀딩스의 라인야후 지분율(64.5%)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 측의 라인야후 주식 가치는 8조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다만 A홀딩스 지분 거래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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