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분위기 바꾼 삼성생명의 '내실성장' 일회성 요인 제거한 순이익 9% 증가…비판보단 요인 분석에 주안점
이재용 기자공개 2024-05-20 12:51: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Q&A에서도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일회성, 정책적 요인에 보험계약마진(CSM) 및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등이 소폭 감소하면서 날선 질문이 나올 수 있었겠으나 하락보다는 '변동'에 질의의 주안점이 맞춰져 있었다.이는 삼성생명이 1분기에 사실상 호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당국 회계기준 변경 등 여러 외생변수 가운데서도 내실성장을 이뤘다. 표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듯했지만 이는 기고효과였다. 전년 퇴직연금패널티익 및 저이원채교체매매로 인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9%가량 증가한다.
삼성생명은 16일 오후 지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콜을 진행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의 컨콜 Q&A세션에는 이주경 경영지원실장, 변인철 계리팀장, 이지선 RM팀장, 권영임 상품팀장 등이 참석해 답변했다.
여러 질문은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하락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떨어진 요인보다는 변동 요인을 묻는 뉘앙스가 지배적이었다. 경영에 대한 질타보다는 하락을 초래한 외생변수에 대한 분석에 가까웠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지표 하락은 유동성프리미엄(LP) 및 장기선도금리(UFR) 조정 등 보험부채 할인율인하와 관련이 깊었다.

한 예로 CSM 조정금액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삼성생명은 1분기 CSM 조정금액이 -3600억원 발생했는데, 이 중 금융당국의 할인율 제도 변경에 따른 영향은 1200억원가량에 달했다. 나머지 부분은 1분기 해약 증가에 따른 예실차와 분기말 보유계약의 변동 등에서 기인했다.
킥스비율 하락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219%에서 지난 1분기 말 210%로 9%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변동사항을 묻는 질의가 있었으나 역시 할인율 등의 영향이 요지였다. 삼성생명 측은 2026년까지 이어지는 할인율 인하가 끝난 이후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런 무드는 삼성생명의 실적에서 기인한다. 표면적 실적만 놓고 보면 앞선 한화생명 컨콜처럼 CSM 하락에 대한 날 선 질의들이 나올 수 있던 상황이다. 다만 삼성생명이 내실성장을 이뤘다는 내막이 고려돼 비판보다는 분석을 중점으로 컨콜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8576억원으로 건강보험 판매 확대의 결과로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도 53.5%로 전년 동기 대비 21.6%포인트 증가해 3분기 연속 확대됐다.
1분기 말 CSM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월 평균 3379억원을 기록, 작년 대비 32.6% 상승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월 평균 2833억원으로 66.4%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316조원에 달한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적용한 순이익은 6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매출도 9조31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7463억원으로 15.4%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일회성 이익(퇴직연금 해지 페널티익·저이원채 교체매매 등)이 1370억원 반영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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