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케이알벤처스는 지금]2년내 'AUM 1800억' 목표, 로드맵 살펴보니⑤모태·KTOA·지자체 출자사업 도전…블라인드·프로젝트펀드로 AI·5G 투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5-24 09:12:25

[편집자주]

대주주 손바뀜을 겪은 케이알벤처스가 새 출발을 알렸다. 새 주인을 맞은 이후 여러 변화가 수반되면서 케이알벤처스를 바라보는 시각에 응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두달 새 대표이사가 두 번이나 교체됐고, 유일한 수익원인 펀드는 앵커 출자자(LP)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페널티를 받았다. 악재는 투자 및 관리 인력 이탈로 이어졌고, 케이알벤처스는 부랴부랴 정비에 나섰다. 숨가쁜 행보 속 케이알벤처스 변화의 '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 변동이후 케이알벤처스가 가장 먼저 밝힌 로드맵은 운용자산(AUM) 확대였다. 오는 2026년까지 AUM 1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년 이내 현재 운용자산(620억원) 대비 3배가량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당시 모회사 에치에프알이 '든든한 펀딩 우군'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본업인 통신업황이 좋지 않아지자 당장의 적극적인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 최근 핵심운용인력 이탈로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페널티를 받아 적극적인 출자사업 도전도 불투명하다는 우려다.

케이알벤처스는 내부 시스템 정비와 운용인력 채용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뒤 모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비롯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며 펀드 결성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300억원, 2025년 500억원, 2026년 5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성공하겠다는 단계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하우스 운영, 펀딩 필요성↑

에치에프알은 케이알벤처스 인수 당시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 장점을 살려 전략적투자(SI)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기사는 벤처투자회사와 달리 투자대상회사의 제한이 없으며, 해외투자 또한 제한이 없다는 측면에서 운영의 장점이 있다.


신기사 장점을 살려 △글로벌 전략 프로젝트 △전략 사업 확장을 목표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5세대(5G), 위성통신, 양자통신, 인공지능(AI) 보안 분야를 겨냥한다. 특히 전략 사업 확장을 위해 '프라이빗 5G 기반 보안 구축 기업'과 '양자 센싱 및 통신 기업' 발굴에 주력한다.

기업당 투자금액은 약 10억~70억원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AUM 18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이알벤처스 AUM은 620억원이다. △하랑-디에스앤 투자조합 1·2·3호 △디에이-디에스엔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디에스엔-파이코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디에스엔-비디씨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디에스엔-인피니툼 라이프스타일 투자조합 △에스지씨-디에스엔 넷제로 투자조합 등을 운용하고 있다.

때문에 신규 펀드 결성 필요성이 커졌다. 에스지씨-디에스엔 넷제로 투자조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로젝트펀드이고 결성규모가 10억원 이내로 작다. 에스지씨-디에스엔 넷제로 투자조합의 주목적 투자분야는 탄소중립 제조 신산업 및 에너지혁신벤처 제조기업 등이다. 통신업과 괴리가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하우스 운영을 위해서도 펀드 결성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VC의 주력 수익원은 펀드 운용대가로 받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다. 펀딩과 투자,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출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지난해 케이알벤처스 매출액은 18억원,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회사가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하며 펀드레이징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통신업황이 좋지 않자 에치에프알 내부에서도 사업 재정비가 필요해진 탓이다. 더불어 페널티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장금융 출자사업 도전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재정비 집중, 추후 적극 펀딩

케이알벤처스는 운용인력 신규 채용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뒤 출자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종팔 케이알벤처스 대표는 "당장은 기결성한 펀드 운용에 집중하며 내부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후 모태펀드뿐만 아니라 KTOA,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출자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기결성펀드인 에스지씨-디에스엔 넷제로 투자조합(500억원)은 순조롭게 운용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45억원 투자가 집행됐다. 올해 펀드 재원을 200억~250억원, 내년 150억~200억원을 소진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결성일(2023년)로부터 5년 이내를 투자 기간으로 설정했다.


추후 정보통신기술(ICT)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목적으로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박 대표의 경력을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대덕특구(연구단지) 대부분 기업이 좋은 기술을 보유했다"면서 "스케일업, 허리 단계 투자에서 민간자본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 발굴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액셀러레이터(AC) 스테이션케이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스테이션케이는 에치에프알 33.3%, 솔브레인 33.3%, 코스메카코리아 33.3%가 각각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에치에프알이 제2 판교 용지를 분양받는 조건으로 설립했다.

지난달 스테이션케이는 '스테이션케이-씨엔티테크 제1호 투자조합'을 3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목적을 둔 펀드이다. 케이알벤처스는 5억원을 투입해 해당 펀드 지분 16.67%를 사들였다. AC에서 초기 기업을 발굴하면, 기업설명회(IR)를 비롯한 방식으로 후속투자 유치를 돕겠다는 취지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통해 2024년 300억원, 2025년 500억원, 2026년 5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ICT 벤처 성공 사례를 이룬 모회사 에치에프알의 강점을 살려 혁신적인 투자와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AI, 양자기술, 5G 등의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