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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케이알벤처스, 성장금융 페널티에 '시끌' 탄소중립 펀드, 핵심운용인력 이탈…투자 업무 차질, 관리보수 삭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09 07:56:2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바뀜' 이후 재정비에 나선 케이알벤처스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인력이 이탈해 펀드 운용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 출자를 받아 결성한 탄소중립·에너지펀드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페널티가 부여된 것으로 전해진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케이알벤처스 올해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관리보수 삭감을 비롯한 페널티를 받았다. 갑작스런 투자심사역 이탈로 인한 조합 운용의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다. 한국성장금융은 대표펀드매니저급 핵심운용인력이 이탈할 경우 제재를 가한다.

케이알벤처스 전신은 DSN인베스트먼트이다. 2021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올해 초 통신장비 기업 에치에프알(HFR)이 DSN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며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해 1월 HFR은 DSN홀딩스가 보유한 DSN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160억원에 인수했다.

대상이 된 펀드는 SGC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결성한 '에스지씨-디에스엔(케이알) 넷제로 투자조합'이다. 결성액은 500억원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앵커출자자(LP)로 총 250억원을 출자했다. 출자비율로 보면 50% 정도다. 여기에 SGC파트너스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이 출자금을 보탰다.

해당 펀드는 박준혁 투자부문 대표와 조희영 투자본부 팀장(선임심사역)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했다. 문제는 사전 동의 없이 갑작스런 운용인력 이탈이 이뤄진 점이다. 조 팀장의 퇴사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올해 GS건설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로 이직했다.

조 팀장의 퇴사는 신임 대표 이사 선임과 맞물려서 이뤄졌다. HFR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강승모 신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존 박준혁 대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보직이 변경됐다.

케이알벤처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선과 함께 하우스 내부 인력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운용인력 이탈이 있었다"면서 "교체가 불가능한 인력이 사전 동의 없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진 투자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펀드 운용의 키맨으로 지정된 이가 나갈 경우 관리보수가 절반으로 깎인다. 업계의 평판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특히 한국성장금융은 펀드 핵심운용인력의 경우 투자기간 만료 또는 주목적 투자 완료 전에는 신규로 결성되는 다른 펀드의 핵심운용인력 겸임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심운용인력 한 명에 대한 교체 여력만 있어도 페널티 등의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며 "교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탈은 펀드 운용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대다수 출자기관에서 제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케이알벤처스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페널티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운용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펀드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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