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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인슐렛 분쟁 역전 '기대감' 이오플로우, 몸값 3배 불렸다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기, 10일 공시 이후 주가 연일 급등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23 09:44:30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오플로우가 인슐린 펌프 시장 독점기업 인슐렛과의 특허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몸값이 200% 치솟았다.

골리앗 인슐렛과의 체급 차이가 상당하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면서 시장도 반색하고 있다. 한때 주력 사업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지만 기사회생했다.

◇판결 공시 이후 7일새 주가 190% 급등, 고점 돌파 여부 '주목'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지난 10일 인슐렛이 제기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집행정지 결론이 나면서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공시가 난 10일 시초가인 5490원에서 21일 종가 1만5970원까지 무려 190% 급등했다.

당시 판결문에서 법원은 "인슐렛은 이오플로우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야 한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가처분 신청은 이오플로우가 제기한 항소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보류한다"고 적시했다.


아직 모든 소송이 끝난 건 아니지만 이오플로우가 제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된 데 따라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뿐만 아니라 이오플로우가 소송에서 승기를 잡게 된 것으로 해석하면서 미국 대형 의료기기 회사인 메드트로닉과의 빅딜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주가가 단기간 급상승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20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기까지 했다. 거래재개 된 2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858억원으로 판결이 나기 전인 1609억원 대비 3배 확대됐다. 역대 최고가인 주당 4만원까지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한건 아니지만 기세가 상당하다는 데 고점 돌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소송 중에도 연매출 66억, 메드트로닉 빅딜 부활 가능성

이오플로우는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M&A를 발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핵심 지식재산권 관련 피소를 당했고 존폐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김재진 대표의 주식은 주담대 반대매매를 앞두고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에 불과하다.

건실했던 벤처기업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지경으로 급전직하 했지만 미국 법원이 손을 들어주면서 모든 상황은 다시 급반전 되는 분위기다. 무산된 메드트로닉 M&A가 되살아날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상당하다.

메드트로닉은 2023년 5월 주당 3만원가에 이오플로우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인슐렛과의 소송으로 '일단 종료' 됐다. 당시 메드트로닉이 제시한 인수대금은 7억3800만달러, 우리돈으로 9710억원 규모였다.

일단 종료는 언제든 딜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인슐린 시장에서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메드트로닉 입장에선 이오플로우만큼 적합한 대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월가의 행동주의펀드 블루오카캐피탈 역시 이 같은 기대감 불을 지폈다. 14일 리포트에 "이오플로우의 튜브리스(tubeless) 패치펌프의 판매재개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인슐렛의 독점을 깨고 싶어하는 메드트로닉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슐렛과의 소송전이 한창인 작년에도 이오플로우가 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오패치의 국내 및 유럽판매가 이뤄진 결과다. 영업적자를 극복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강소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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