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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최대 300억 CB 발행 추진 주요 투자자 참여 완료…적극적인 IR에 투심 확보 '순항'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23 07:41: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한 이오플로우가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1위 기업인 인슐렛과 소송전이 불거진 가운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최대 300억원 규모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을 주관사로 김재진 대표가 직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300억원까지 조달을 고려했으나 현재 200억원 수준에서 딜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이상의 투자를 책임질 주요 출자자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지적재산권 가처분 소송과 메드트로닉과의 인수합병(M&A) 무산 등으로 투자를 망설인 곳도 있었다. 다만 회사 측의 적극적인 IR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발행 조건 역시 이오플로우에 유리한 편이다. 현재 표면금리 0%, 만기이자율 5% 수준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R 초기에는 부정적인 기류도 일부 있었지만 주요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현재 회사 주가도 고점 대비 크게 내려온 상태라 투자 매력이 높은 데다, 기업가치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난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전기삼투펌프 기술 기반의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의 기술적 난제로 꼽혀온 구동부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수요가 높은 당뇨 시장을 목표로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펌프 제품 '이오패치'(EOPatch) 개발에 성공했다.

패치 형태의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기구는 펜 형태나 일반 펌프 형태의 인슐린 투입 기구에 비해 편의성과 사용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 역시 높아 이오플로우 이전까지 일회용 웨어러블 주입기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글로벌 기업 인슐렛(INSULET) 뿐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만큼 상장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1조 원에 육박하는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시장을 선점한 인슐렛 측이 이오패치에 적용된 기술 일부에 특허권 침해 등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이후 메드트로닉과의 주식양수도계약도 불발됐다.

M&A 불발, 소송 대응 과제가 산적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오플로우가 조만간 시장성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해 왔다. 2023년 3분기 기준 이오플로우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 합계액은 약 662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420억원 규모의 1, 2회차 CB를 조기 상환했던 만큼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회사 상황이 어렵지만 조달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슐렛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는 것이지만, 설령 그런 경우라도 대응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오플로우 측에서는 현재 승소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를 검토 중인 한 시장 관계자는 "제품 양산이 끝나고 판매가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소송 이슈는 충분히 회사 차원에서 대응이 가능한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투자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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