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코스알엑스]짙어진 아모레퍼시픽 색채…시너지 창출 본격화하나김승환·이상목 대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종속기업 편입 후속조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4 07:34:5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 인수 후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했다.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면서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업계에 따르면 코스알엑스는 이달 3일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와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최근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따른 후속 조치"라며 "이사회 과반을 아모레퍼시픽 이사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존 코스알엑스 이사회는 전상훈 대표와 김철희 코스알엑스 경영관리 부문장, 이진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장으로 구성됐다. 신규 기타비상무이사 합류로 이사회 구성원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고 과반수가 아모레퍼시픽 측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1/20240521174922384_n.png)
아모레퍼시픽 임원이 코스알엑스 이사회에 참여한 것은 2021년부터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면서 잔여지분 57.6%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이후 3년간 코스알엑스는 해외를 주력 시장으로 삼아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콜옵션 행사를 결정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4월 30일 6321억원을 투입해 코스알엑스 주식 24만9500주를 취득하고 86.7%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전환됐다.
지분 취득에 이어 의사결정 주도권을 확보해 화학적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룹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대표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빠르게 코스알엑스에 아모레퍼시픽의 DNA를 심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코스알엑스를 발판 삼아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올라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회복이 더딘 중국 대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하는 코스알엑스와 협업이 본격화되면 미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알엑스는 미국 대형 백화점 Macy's와 코스트코, 패션 편집샵 Revolve 등 미국 전역의 여러 온오프라인 뷰티 매장에 입점해 있다.
우선 2분기부터 코스알엑스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해외 매출 볼륨을 크게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코스알엑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63억원, 595억원이다.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코스알엑스는 올해 1분기 이미 현금배당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에 473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코스알엑스 브랜드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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