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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커머셜, 위기에 빛난 캡티브 효과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불경기에 취약…우량 자산 확보 노력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3 09:37:38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7: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캐피탈과 함께 캐피탈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불경기에 취약한 산업재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0%대의 우수한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HD현대 등으로 캡티브(전속금융사) 범위를 확장하며 우량 자산을 꾸준히 확보한 결과다. 코로나19 시기 늘어난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총량 관리도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잠재 위험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금융 내 캡티브 비중 40% 넘어…1분기말 0%대 연체율 복귀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1년동안 대부분 0%대 연체율을 유지해왔다. 2022년말 0.4%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말과 2분기말 각각 0.69%, 0.81%로 상승했지만 3분기말 다시 0.75%로 하락했다.

지난해말에는 1.16%로 높아졌지만 올해 1분기말 다시 0.71%로 곧장 회복했다. 1분기말 기준으로는 상위 10개사 중 산은캐피탈(0.41%)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0%대 연체율을 기록한 곳도 현대캐피탈(0.94%)까지 총 세 곳뿐이다.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현대커머셜 역시 현대자동차그룹 캡티브 자산이 건전성 관리에 큰 도움을 줬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부부'가 각각 37.5%로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경영체제 자체는 정태영 부회장 체제로 완전히 분리됐지만 현대차와의 캡티브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는 별개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현대차 외 HD현대그룹, 동해기계항공 등의 산업 기계 업체들과도 캡티브 계약을 맺으며 우량 자산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산업금융 자산은 4조1158억원으로 전년말(4조2594억원) 대비 3.4%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차 캡티브 자산은 1조4347억원에서 1조7264억원으로 오히려 20.3% 늘어났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산업재금융의 총량을 줄이며 선제적 위기 대응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캡티브 금융으로 그 공백을 메운 것이다. 전체 산업금융에서 신차 캡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33.68%에서 41.95%로 8.27%포인트 확대됐다.

◇최대 불안요소는 PF대출…NPL금융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현대커머셜은 가계대출 등 리테일 금융을 거의 취급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가계대출 잔액은 348억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재 현대커머셜 건전성 관리의 최대 불안 요소는 기업금융이다.

현대커머셜도 타 캐피탈사와 같이 코로나19 시기 기업금융을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2020년말 2조5527억원이었던 기업금융 자산은 이듬해말 3조2285억원으로 26.5% 증가했고 2022년말에도 3조8378억원으로 18.9%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이 2020년말 1조2323억원에서 2022년말 1조8544억원으로 50.5%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22.9%로 5.4%포인트 확대됐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기업금융 내 포트폴리오를 대폭 재조정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기업금융 자산 자체는 전년말 대비 12.3% 증가한 4조3108억원을 기록했지만 부동산금융 자산은 1조6144억원으로 12.9% 줄어들었다.

부동산PF 대출도 1조5944억원에서 1조3815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3%로 대규모 부실 위험도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NPL담보대출 등 NPL금융을 크게 늘리며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2022년말 8665억원이었던 NPL금융 자산은 지난해말 1조3455억원으로 55.3% 증가했다. 기업 일반 대출은 6826억원에서 6791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전체 차주들의 신용도는 우수한 편이다. 현대커머셜은 감사보고서상 차주의 신용도를 내부적으로 1등급에서 6등급으로 나눠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금융채권에서 1~2등급 고신용 차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말(84.63%) 대비 1.6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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