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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CP 활용법]커지는 자회사 수혈 부담...CJ ENM '전방위' 조달 모드1분기 공모채 발행 직후 CP '순발행'…CJ라이브시티 900억 차입 '확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31 13:46:04

[편집자주]

기업들은 각사 재무전략에 따라 부채자본시장(DCM)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 만기 구조를 분산시켜 신용을 관리한다. 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시의무가 없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르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CP의 발행과 상환 정보, 그 뒷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벨은 각 기업들의 CP 활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전방위 조달 모드에 돌입했다. 기업어음(CP) 역시 조달 카드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발행 CP를 모두 상환한 후 더이상 추가 조달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발행액을 대폭 늘렸다.

1월 공모채로 2100억원을 발행한 후, CP도 연이어 발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신 이 시기 은행 차입는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즉 CJ ENM이 조달 구조를 보다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은행차입비중이 다소 높은 편에 속했던 탓이다.

자회사 자금 수혈 수요가 늘자 다시금 조달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추후 티빙과 콘텐츠웨이브 간의 합병 자금 소요가 예정된데다, CJ라이브시티의 공사 중단 이슈도 산적해 있다. 실제로 CJ ENM은 이달 초 CJ라이브시티에 900억원대의 차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CP 전량 상환 후 발행 '재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J ENM이 이달 들어 총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 22일 하루에 2000억원을 일시 발행했다. 발행된 CP 대부분이 92일물로 집계됐다. 이번 CP의 등급은 A1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행은 지난 2월 발행한 CP의 만기 도래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월 22일 총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이 CP의 만기가 이달 22일 도래했다. 결국 현 시점 기준 CP 잔량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CP 발행이 없었단 점이다. 지난해 2월 CP를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후 더이상 찍지 않았다. 이는 올 1월 초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치 기준 CP 발행잔량이 0원이었던 배경이다. 다만 올 들어 이 발행량을 다시 늘렸다.

그간 CJ ENM은 3~6개월물을 병행해 발행하는 구조를 보였다. 이젠 3개월물에 집중해 차환하는 방향성을 고집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CP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적극적을 3개월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자 조달 수단을 일부 다각화하는 결정을 내렸단 입장을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따라 조달 수단을 일부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차환성 발행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커지는 자회사 지원 부담, CP·사채 모두 우상향 곡선

CJ ENM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부문에서는 2022년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 'Fifth Seoson'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 관련 자금으로만 9300억원이 소요됐다.

이 시기부터 CJ ENM의 차입금이 급격히 늘었다. CJ ENM의 순차입금은 2021년까지만 해도 6810원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2023년 말 기준으론 2조1580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CJ ENM은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줄여왔다.

단기차입금 중에서도 은행 차입금을 대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차입금은 올 1분기 기준 5585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말 1조5197억원에 달했던 은행 차입급은 약 2년 만에 63% 가까이 감소시켰다.
출처: CJ ENM 사업보고서
그럼에도 올 들어 차입 규모가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CP와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났다. 올 1월 총 21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은데 이어 CP 역시 2000억원 가량 추가로 발행한 셈이다.

그 배경으론 투자 수요와 자회사 지원 필요성 등이 꼽힌다. 현재 CJ ENM은 미디어부문의 사업 확장을 진행중이다. 일례로 티빙과 콘텐츠웨이브 간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3년 12월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며, 추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전망된다.

더불어 콘텐츠파크사업 부문인 CJ라이브시티 관련 지원 필요성도 높다.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아레나 등 문화시설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2023년 4월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같은해 10월 국토교통부 측에 사업조정 신청을 완료했다.

실제로 CJ ENM은 이달 9일 이사회를 열고 CJ라이브시티에 총 899억원 규모의 차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계약상 3년 만기로 연 4.6%의 고정금리로 차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CJ라이브시티는 이번 차입 자금의 용도가 채무상환 자금 및 운영 자금 목적이라고 밝혔다.
출처: CJ라이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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