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CP 활용법]렌터카 파는 SK네트웍스, 회사채 '줄이고' CP '늘리고'4월 CP 집중 발행, 발행잔량 5400억으로 증가...렌터카 매각 이슈에 투자자 배려 영향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10 13:18:54
[편집자주]
기업들은 각사 재무전략에 따라 부채자본시장(DCM)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활용, 만기 구조를 분산시켜 신용을 관리한다. CP의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시의무가 없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돼 빠르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CP의 발행과 상환
정보, 그 뒷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벨은 각 기업들의 CP 활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4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올 들어 적극적으로 기업어음(CP) 시장을 찾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사업 구조개편과 회사채 상환 시기가 맞물리면서 CP를 최적의 자금조달처로 선택한 것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최근 주요 자회사인 SK렌터카를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다소 애매해졌다.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회사채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 내 이익기여도가 36%에 달하는만큼 매각 이후의 계획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역시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회사채 상환 시기에 차이가 1년이 채 되지 않는만큼 단기자금인 CP를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 4월 CP 3500억 규모 발행, 5월 잇따르는 차환 발행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달 들어 총 16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900억원, 7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등급은 A1으로 최상위등급이다. 다만 이는 지난 4월에 발행한 CP에 대한 차환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SK네트웍스의 CP 발행잔량은 총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네트웍스의 CP 발행은 올해 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기존에도 CP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지난 4월에는 1, 12, 15, 16, 17일 등 다섯차례에 걸쳐 총 3500억원 규모의 CP를 찍어냈다. 해당 CP의 경우 짧게는 19일물에서 길게는 32일물로 찍혔다. 만기가 짧았던만큼 이달에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가 CP 발행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회사채 차환 시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19일 2019년(2000억원)과 2021년(1700억원)에 발행했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었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4월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했으나 주요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초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대내외 상황을 고려, 보유현금과 CP 발행을 통해 상환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4월 19일 37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전량 상환됐고 이에 앞서 집중적으로 CP가 발행된 것이다.
◇ 회사채 발행, SK렌터카 매각 등 사업 개편으로 '변수' 발생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근간이 되는 직물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사업부문을 보면 글로벌, 정보통신, 렌터카, 스피드메이트, SK매직, 워커힐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렌터카 사업을 담당하는 SK렌터카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2023년 기준 렌터카 매출비중은 18.4%다. 이익기여도는 35.9%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렌터카 주식을 장내에서 공개매수했고 올해 1월 자회사의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했다. 올 들어 경영권 매각을 위해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4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매예정금액은 8500억원 내외다.

이익기여도가 상당한 SK렌터카를 매각하는만큼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당장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단기자금인 CP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SK렌터카 매각을 마치면 현금이 유입되는만큼 그 때 상황을 보고 조달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는 CP보다는 회사채 조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CP발행 추이를 보면 2021년말만 해도 0원이었다. 2022년말 CP 발행잔량은 1800억원에서 2023년말 300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잔액은 1조1100억원, 1조2100억원였다. 현재는 CP 5400억원, 회사채 잔액 8400억원이다.
앞선 관계자는 "SK렌터카 매각이 완료되면 자금이 유입되는만큼 향후 재무구조를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SK렌터카의 매각은 매각 자금의 유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차입구조까지 바뀌는 중요이슈다. 2023년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1626억원이며 개별 기준으로는 1조8791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큐셀 박승덕 사장, 복귀 4년만에 대표 내정
- E&F PE, 코엔텍 매각 개시…차주 티저레터 배포
- [i-point]신테카바이오, 중기부 ‘산학연 Collabo R&D’ 사업 선정
- 디지털 자격증명, 일상 속으로…전환 초읽기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KB증권 선두 고수 지속…NH증권과 경쟁 가열
- LG가 맏사위 윤관, 1심 패소 후 세무조사 또 받는다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연초 후 지속적인 성장세…대체투자 전략 선전
- '사금고 의혹' 포커스운용 "내부통제 재정비, 재발 없다"
- 신한운용 과기펀드, '정책성과·수익성' 균형 설계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펀딩 경색 분위기, 1조 밑돈 신규 유입액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도우인시스 IPO]1분기 실적 주춤, 수요예측에 영향 줄까
- [발행사분석]공모채 단골 '한진', 시장선 A0급 대접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검사, 한국·신한증권으로 확대
- 포스코퓨처엠 달라진 유증 환경…뚝 떨어진 수수료율
- KIST·M83, 인공지능 기반 3D 객체 식별 기술 '맞손'
- 4년만에 유상증자 포스코퓨처엠, 키움증권 합류 눈길
- [도우인시스 IPO]이사회로 본 '뉴파워프라즈마·삼성벤처' 동행, 유효기간은
- 미래에셋, 8.5%까지 끌어올린 ROE…목표 달성 가시화
- [도우인시스 IPO]삼성 의존도 '양날의 검'…시장 의구심 해소 필요
- [도우인시스 IPO]경쟁자 없는 UTG 강자…비교기업 산정에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