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심기일전' NH증권, IPO 예심청구 '박차'연내 20건 청구 목표, 중소형 딜 위주 완주 공략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27 13:30:4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5월 내에 청구서를 접수한 예심 내역만 10건에 달한다. 큰 사이즈의 딜보단 중소형 딜 위주로 코스닥 상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 한해 예심청구 목표치는 20건이다.최근 부진했던 주식자본시장(ECM) 성적을 만회하려는 기류로도 해석된다. 파두 사태 후폭풍으로 연초부터 비바리퍼블리카, DN솔루션 등 굵직한 딜의 주관 수임 기회를 놓친 바 있다. 내달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의 공모 성과가 NH증권의 평판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4~5월 집중된 청구서 접수, 코스닥 겨냥
23일 IB업계에 따르면 NH증권 ECM부는 연내 총 20개의 예심청구 목표를 잡았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청구서 접수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스팩 상장을 제외하고 올들어 접수한 내역만 10건에 달한다.
대부분은 4~5월에 몰렸다. 3월에 1건, 4월 5건, 5월 4건이다. 최근 접수한 메인라인은 NH스팩23호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재상장 심사 청구를 접수했던 서진시스템의 경우 거래소의 상장폐지심사 권유에 심사를 자진 철회한 상태다.
주목할 건 대부분 중소형 딜이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코스닥 심사 유형으로 청구서를 접수하고 있다. 다원메닥스와 에스엠렙 등은 각각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과 공동으로 주선을 맡았고, 나머지 딜은 모두 NH증권이 대표 주관 지위를 획득했다.
NH증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는 시장에 워낙 빅딜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분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중소형사들 위주로 상장 추진 절차를 진행할 듯 하다"고 말했다.
NH증권이 중소형 딜에 주력하는 건 연초 격전이 벌어졌던 조 단위 빅딜 주관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와 퓨리오사AI의 딜을 수임하긴 했지만 토스(비바리퍼블리카), DN솔루션즈, 서울로보틱스, 세미파이브, 케이뱅크, MNC솔루션 등 굵직한 딜들의 주관 지위는 놓쳤다.
물론 시장에 빅딜 자체가 적다. 특히 올해는 중소형 공모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NH증권이 정통 ECM 톱3 지위를 고수해왔던 하우스이기에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빅딜 수임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올들어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한 발행사도 모두 중소형사다. 키프라임리서치, 비트센싱, 비츠로넥스텍, 삼양컴텍, 인핸스 등이다. 작년 파두사태의 후폭풍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 문턱을 높이면서 금감원 마저 깐깐한 심사에 나서고 있다"며 "NH증권은 실력있는 하우스지만, 최근의 평판리스크로 주관사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꽤 많았기에 중소형IPO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5조 밸류' 시프트업, 공모성과 주목
NH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을 맡는 시프트업의 공모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주관 딜 수임을 따낸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프트업이 올해 NH의 대표 빅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내달 상장이 유력하다. 내달 3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개발한 게임사다.
NH와 한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피어그룹에서 국내 게임사들을 배제했다. 스퀘어에닉스·사이버에이전트·가도카와 등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39.2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비교 기업들의 PER은 35~41배 사이에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과금 구조와 게임 간 경쟁 관계 등도 시프트업과는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다. 높은 공모가를 받으려면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비교회사 선정 이유와 앞으로 성장 근거 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프트업의 예상 밸류는 3조500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