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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파이낸스 분석]'주식 대박' 류광지 회장, 개인회사로 투자 '실탄' 마련③KJ인터·KY에코, 2000원대에 금양 주식 매입 후 40배 차익

박기수 기자공개 2024-06-10 08:15:03

[편집자주]

발포제와 케미칼 소재 사업자였던 금양은 LG·삼성·SK 등 대기업이 영위하는 K-배터리 산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테슬라의 차세대 모델보다 효율이 좋은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이 찾아온 지금 금양의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수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THE CFO는 금양의 현 재무 상황을 짚고 향후 투자계획에 따른 재무 상태를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양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영업에서 번 현금보다 투자로 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차전지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부터 적자 폭은 상당히 커졌다.

금양은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의 개인회사를 통해 투자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류 회장의 개인 지분을 유동화하려고도 했으나 최근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연결 잉여현금흐름으로 -31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731억원이라는 대규모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내고 올해 1분기에는 -43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금양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49억원을, 자본적지출(CAPEX)로 18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49억원이다. 와중에 CAPEX로 384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믿을 구석은 있었다. 바로 류광지 회장의 개인회사인 KJ인터내셔널과 KY에코다. 두 회사는 금양의 주가가 현재 주가 수준보다 현저히 낮을 때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가 최근 매도하면서 수천억원의 차익을 냈다.

KJ인터내셔날은 2014년 초에 설립된 곳으로 금양이 생산하는 발포제 등을 중개 무역하는 법인이었다. 2020년대 초반에는 금양과의 매출·입 거래가 활발했으나 작년에는 매출을 기록하지 않았다. 케이와이에코는 매트·EVA 고발포 스폰지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먼저 KJ인터내셔날은 2018년 8월 초부터 금양의 지분을 매입했다. 첫 매입 당시 단가는 2200원, 현재 주가인 약 8만원과 비교하면 40분의 1 수준이다. KJ인터내셔날은 2021년 3월 말까지 금양의 주식 179만207주를 43억4465만원에 매입했다. 평균 매입 단가로 따지면 2427원이다.

KY에코는 2021년 금양의 전환사채(CB)를 3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곧바로 전환권을 행사해 116만5048주를 교부받았다. 주당 매입 단가로 따지면 2575원 수준이다.

두 기업이 금양의 주식을 유동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차전지 사업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작년이다. 작년 10월 KJ인터내셔날은 금양의 주식 80만주를, KY에코는 70만주를 시간외매매 했다. 처분 단가는 무려 9만5841원. 약 40배의 수익을 거뒀다. KJ인터내셔날은 767억원을, KY에코는 671억원을 손에 넣었다.

이후 KJ인터내셔날은 작년 말 75만주를 한번 더 매각했다. 당시는 금양의 주가가 10만원이 넘던 시절로 처분 단가는 10만7323원이었다. KJ인터내셔날은 805억원을 취득했다.

5개월이 지난 이달 21일, KJ인터내셔날과 KY에코는 보유 중인 금양의 잔여 지분을 모두 털었다. KJ인터내셔날은 24만207주를, KY에코는 46만5048주를 주당 8만4264원에 매도했다.


양 사의 금양 주식 매입과 처분 건을 종합했을 때 KJ인터내셔날은 차익으로 1731억원을, KY에코는 1033억원을 기록했다. 금양의 주가순자산비율(PBR) 20~30배의 수혜를 류 회장의 개인회사가 누린 셈이다.

이렇게 쌓인 자금은 다시 금양으로 향했다. 금양은 두 기업으로부터 단기차입 형태로 현금을 차입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금양은 KJ인터내셔날로부터 1326억원을, KY에코로부터 664억원을 차입 중이다. 각각 연 이자율은 4.5%다. 이어 이달 21일 양 사가 금양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금양은 한 번 더 양 사로부터 463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오너인 류 회장도 금양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1분기 말 금양이 류 회장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23억원이다.

류 회장은 지난 달 말 기장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개인 지분 92만3466주에 대해 'Millennia Capital Partners Limited'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대규모 유동화에 나섰다. 다만 이 딜은 대주의 자금 집행이 약정 기간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금양 측은 "대주의 사전검토 미흡으로 인해 자금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원 조달의 핵심 요소였던 '주가'가 최근 빠지고 있는 점은 금양 입장에서 부정적이다. 30일 기준 금양의 주가는 7만원 대 후반~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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