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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글로벌 시장 이목 '혈액암·비소세포폐암·유방암' 집중'핫 모달리티' ADC 여전히 시장 리드, 최대 격전지는 '비소세포폐암'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03 09:09:0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꽃은 글로벌 상업화를 앞둔 후기 임상, 특히 3상 파이프라인이 꼽힌다. 시장의 '긍정적인 컨센서스'가 집중되는 각 기업별 3상 라인업의 연구 결과와 포스터를 살펴보면 최근의 항암치료제 시장과 적응증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2개의 3상 프로그램의 최종 데이터를 ASCO 현장에서 공개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의 경우 존슨앤존슨(J&J)과 손잡고 이번 ASCO 적응증 핫 키워드 중 하나인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타깃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0회 아스코' 달굴 핵심키워드 'HER2 저발현 유방암'

올해로 60년째를 맞은 ASCO 2024에선 10여개의 주요 3상 프로그램 데이터 발표가 예정됐다. 이들 가운데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보이는 기대주를 미리 살펴보면 몇 가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적응증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ASCO 현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적응증 키워드는 '유방암'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껏 약물 타깃이 어려웠던 특정 세그먼트(세부 적응증 영역)를 극복할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게 화두다.

현재 주목받는 라인업은 ADC 시장의 핫 키워드 엔허투(Enhertu)를 내놓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변신이다. 이번 3상 데이터를 통해 양사는 이미 HER2 시장 평정을 마친 엔허투를 HER2 홈그라운드가 아닌 새 바이오마커가 즐비한 광야에 세운다.

엔허투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바이오마커를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지금의 블록버스터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는 호르몬수용체양성(HR+)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엔허투가 HER2 초저발현 유방암 시장에 진입을 노린단 뜻이다.

엔허투가 이번 3상 데이터로 HER2 바이오마커가 아닌 다른 인자를 타깃할 수 있는 점을 입증하면 유방암, 더나아가 ADC로 타깃하는 항암 시장의 판도는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R+ 전이성 유방암은 수술이 불가능하고 내분비요법에도 내성을 보인다. 여전히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꼽히는데 이 길을 ADC가 여는 셈이다.

엔허투의 대항마 마련이 시급한 MSD(머크) 역시 유방암 영역에서의 성과를 이번 60회차 ASCO를 기해 처음 공개한다. 중국 켈룬바이오텍으로부터 4700만달러에 사들이고 줄곧 비밀에 부쳤던 '사시투주맙 티루모데칸'의 첫 3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사시투주맙 티루모데칸은 유방암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적응증 확장도 노리고 있다. 더불어 PD-L1 발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도 계획 중이다. MSD의 키트루다에 대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의약품 왕좌 수성 전략 역시 이번 ASCO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사도 대거 참전, J&J 손잡은 유한양행 및 'CRL' HLB 주목

국내사의 활약도 기대할 지점이다. 글로벌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둔 유한양행의 EGFR 저해제 렉라자는 성공적인 해외 연착륙의 분기점에 섰다. 존슨앤존슨과 협업으로 진행 중인 FDA 인허가(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는 올해 8월 21일 최종 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번 ASCO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앞세워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경우 상업화에 한층 가까워진다.

비소세포폐암을 두고 경쟁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도 새로운 세그먼트와 스테이지(진행 단계)로 저변을 넓히기 위한 3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타그리소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도전에 직면하자 역시 새로운 세부 적응증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절제수술이 불가한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첫 표적항암제로의 인허가를 노린다.

HLB는 이달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지만 충격을 딛고 ASCO 2024에 참전한다. HLB는 당초 대내외의 충격을 수습하기 위해 ASCO를 비롯한 외부 행사를 최소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CMC 가운데 항서제약의 설비(Facility)에 대한 지적이 CRL의 주 원인으로 확정되면서 반전을 위한 전열 다듬기에 집중한다.

이밖에 혈액암에서도 큰 장이 서며 ASCO 2024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의 브레얀지(Breyanzi)의 림프종 2차 치료 도전기와 퇴출 문턱에서 부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블렌렙(Blenrep) 다발성골수종 재도전기도 시장의 눈길을 모으는 주요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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