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tech IPO In-depth]엑셀세라퓨틱스, 투자 힘준 이사회…IPO 앞두고 임원 3인 영입④창업주 포함 맨파워는 총 5인, 신사업 총괄 임원은 최근 퇴사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03 13:30:59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바이오텍의 맨파워를 분석하는 건 중요하다. 이사회 구성부터 연구개발(R&D)를 이끄는 인물까지 누가 주요 의사결정을 하느냐는 따져볼 일이다.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 배지를 개발,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지만 이사회는 R&D 인력이 아닌 재무 및 투자 전문가 중심이다. 이사회 구성원 외 맨파워는 IPO를 준비하며 채용한 인력이 대부분이다.
◇'재무통' 박영배 상무, CEO 제외 유일한 사내이사 주목
엑셀세라퓨틱스의 이사회는 4인의 등기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18.7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의일 대표이사와 재무전략을 총괄하는 박영배 CFO(재무최고책임자)가 사내이사로 있다.
이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박 상무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면 CFO인 박 상무는 재무 전략을 총괄한다. 그는 엑셀세라퓨틱스가 2021년 3월 IPO를 본격화하며 신규 재무 임원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앞서 두 번의 상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월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고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며 9월 상장을 철회했다. 이듬해 상장에 재도전했지만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이 그의 세 번째 도전이다.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도 맡겨진 중책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단 10억원이다. 작년 연구개발비로 39억원을 지출한 걸 고려하면 곳간이 마른 상태다. 상장 후 유상증자나 메자닌을 통한 외부 조달 방안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박 상무은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박 상무는 공인회계사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에 재직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웅진씽크빅, 웅진에서 상근감사로 재직하며 감사 업무를 수행했다. 2019년 웅진의 코웨이 인수와 재매각 등 굵직한 이슈를 경험하기도 했다.
김형달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21년 3월 신규 선임됐고 올해 임기 만료됨에 따라 정기주총에서 재선임됐다. 다올프라이빗에쿼티, H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에서 근무했다. 자금 조달과 기업운영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등재돼 있다. 황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심사역으로 바이오 벤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엑셀세라퓨틱스의 2대주주인 한국투자 Re-up펀드의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R&D 핵심인력 스톡옵션 보호예수 설정, 일동제약 출신 생산본부장 합류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외이사 외 엑셀세라퓨틱스에는 현재 3명의 임원이 있다. 증권신고서 상으로는 4명이지만 1명이 지난달 퇴사했다. 이사회 멤버인 이 대표와 박 상무 외 이들 3명의 임원이 엑셀세라퓨틱스의 맨파워라고 볼 수 있다.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이주연 전무다. 이 전무는 창업 초기인 2017년부터 회사에 합류한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입사 후 세포, 치료제 및 배지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했고 3세대 무혈청화학조성배지 개발을 주도했다.
R&D 연구소 총괄로 그에게 부여된 책임감은 막중하다. 이사회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엑셀세라퓨틱스가 내세운 예방책도 있다. 이 전무가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 8만6000주에 대해 3년간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그가 공모 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확보할 지분율은 0.76%다. 주식매수선택권은 핵심 인력을 외부로부터 지키기 위한 대표적 보상책 중 하나다.
이 전무는 서울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차백신연구소,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를 거쳐 엑셀세라퓨틱스에 영입됐다. 2020년부터 3년간 서울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 겸임교수로 근무한 바 있다.
이 전무 외 임원은 아니지만 핵심연구인력으로는 연구기획팀을 운용하는 최지용 이사, 세포배지연구팀을 이끄는 강민희 팀장, 세포기술연구팀 강혹석 팀장, 전문배양팀 이길 팀장, 미래식품소개 개발팀 박시은 팀장이 있다. 이 전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사급이다.
이 전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IPO를 준비하며 채용된 임원들이다. 작년 11월 생산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태복 상무는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23년의 경력을 지닌 '생산통'이다. 품질관리부, 생산부, 품질보증2팀/CS팀을 거쳤다.
세포 배지 사업에서 연구개발만큼 중요한 분야가 바로 생산이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생산공정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게 배지 사업에서 경쟁우위로 꼽힌다. 용인 GMP 시설에 Xpor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영지원총괄 김윤신 상무도 주요 인물이다. 역시 IPO를 앞두고 뽑은 임원이다. 김 상무는 한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위대한상상, 직방에서 경영지원, 인사실장을 역임했다. AI 신약개발 기업 디어젠에서 경영지원 이사를 맡다가 작년 말 영입됐다.
한편 2022년 말 신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됐던 정일섭 전무이사는 엑셀세라퓨틱스의 증권신고서 상에는 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만 지난 4월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상장을 본격화하며 회사도 성장시키기 위해 신규 임원을 새롭게 영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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