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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콜옵션 행사 로보티즈, 현금 곳간 '든든'75억 조기 취득 처리 여부 고민, 하반기 서비스 로봇 판매 역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4-06-04 09:28:18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로봇기업 로보티즈가 2·3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 소각과 3자 매도를 두고 의사 결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2회차 사모 CB 잔액 18억원에 관해 사채권자와 협의해 만기 전 조기 취득했다. 3회차 CB 57억원도 만기 전 취득했다. 3회차 잔액은 43억원이다.

앞서 로보티즈는 2022년 6월 2회차 CB를 찍어 6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20억원, 40억원을 할당했다. 같은 시점 3회차 CB를 발행해 190억원을 끌어왔다. 2·3회차 CB 모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였다. 제로금리에 이어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조정(리핑식) 특약도 없는 발행사 우위 구조였다.

2027년 6월24일이 만기었으나 콜옵션 행사로 CB 물량의 30%를 조기 취득했다. 계약에 따르면 최대 30% 물량에 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소각, 제3자 매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조만간 이사회에서 결정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의 현금곳간은 넉넉한 편이다. 우선 자기자금으로 사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413억원이다. 차입금(70억원)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43억원에 달했다. CB를 취득할 자금력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2·3회차 CB는 순차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돼왔다. 주가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서 사채권자가 차익 실현에 나섰고 로보티즈는 CB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지난해 7월3일 2·3회차 CB 전환청구에 따라 14만1470주가 주식으로 풀렸다. 발행 주식 총수 대비 1.15%였다. 또 올해 1월 2·3회차 CB 전환청구로 19만9796주가 주식으로 바뀌었다. 주식 총수 대비 1.55%였다.


2회차 전환가는 2만2176원이었고 3회차 전환가는 2만4393원이었다. CB가 발행된 즈음인 2022년 7월 평균 주가는 1만6950원이었다. 주가는 점진적으로 우상향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평균 주가는 각각 2만3600만원, 2만5100원이었다. 가장 최근 전환청구가 이뤄진 올해 1월 주가는 3만원을 상회했다.

현금 곳간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3회차 CB 잔액 43억원도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로보티즈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3억원)보다 1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원)보다 손실을 줄였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로봇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500~1000대다. 주로 실내용 서비스 로봇인 '집개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대 주주로 있는 LG전자향 '일개미' 공급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일개미는 실외에서 일하는 자율주행로봇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3분기 LG전자에 30대~50대의 일개미를 공급한다"며 "협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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