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105억 조달한 바이온, 투자 매력도 상승②수차례 연기 끝 CB 납입 완료, 오는 8월 매각 '청신호'
양귀남 기자공개 2024-06-05 09:30:0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온이 전환사채(CB) 납입을 성사시키며 현금을 확보했다. 어려운 사정 속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을 확보하며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아졌다.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온은 105억원 CB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발행 대상자는 박종연 씨다.
해당 CB는 지난해 8월 발행을 결정했지만 수차례 납입이 연기됐다. 최초에 네모파트너즈루트인베스트먼트가 납입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10월 전 최대주주인 더블유글로벌1호조합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그 사이 20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발행 예정 금액이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납입 주체는 더블유글로벌1호조합이었지만 이미 지난 1월부터 구주를 매각해 회사에서 손을 떼면서 CB 투자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또다시 납입이 지연되면서 투자가 계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달 들어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며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개인인 박종연 씨가 105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일시에 105억원을 납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박 씨는 정정공시가 발표된 당일 납입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
바이온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자금이다. 지속적으로 회사 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889억원에 달한다.
실적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업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휘발유, 경유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33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로 이자 부담도 덜하다.
바이온은 올해 초 이미 외부투자를 단행한 이력이 있다. 바이온은 현 최대주주인 씨티엠과 씨티엠의 대표 전병철 씨로부터 광진산전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광진산전은 모터·발전기 부품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60억원을 투자해 28%의 지분을 인수했다. 다만 당시 비상장사에 자금을 투입하지만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회사 현금이 최대주주 측으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광진산전의 지배력은 여전히 씨티엠과 전병철 씨가 우위에 있다.
현 최대주주 씨티엠은 지난 1월 바이온의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회사를 시장에 내놓았다. 당초 씨티엠이 납입하기로한 유상증자를 얼라이에게 넘겼다. 오는 8월 얼라이가 7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하면 바이온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CB 조달을 성사시키며 원매자 입장에서 바이온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얼라이는 구주 인수 없이 신주 발행을 통해서만 바이온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외부로의 자금 유출 없이 자체적으로 납입하는 자금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CB 자금의 지배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온 역시 새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부터 일련의 과정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가 씨티엠에서 얼라이로 변경되고 CB 납입이 완료됐다.
추가로 주주총회소집을 결의함과 동시에 김장호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시장에서는 김 씨가 얼라이 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영지배인의 임기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 시까지다. 주주총회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더벨은 이날 경영권 변동과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바이온에 질문하고자 IR팀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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