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대표적인 상장 공기업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26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몸집이 크다. 역사도 오래됐다. 1989년 8월 10일 상장한 이후 약 3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하지만 상장사에 부합하는 행보는 답보 상태다. 상장사는 일반 주주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비상장사보다 정보 공개의 폭이 넓어야 하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 상당수는 베일에 싸여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정산조정계수'이다.
정산조정계수란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자회사에 전기를 살때 적용하는 일종의 할인율이다. 정산조정계수 값이 크면 발전자회사의 수익이 늘고 낮으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값이 크면 한국전력공사의 수익이 줄고 낮으면 수익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이지만 한국전력공사는 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홈페이지는 물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도 관련 숫자를 찾아볼 수 없다. 정보 비공개 사유에 대해 문의하자 "우리가 아닌 전력거래소에 문의해야 한다"며 답을 피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거래소를 언급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자회사들에 전기를 살때 중간에 전력거래소를 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전자회사들이 전력거래소에 생산 전기를 입찰판매 하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다만 완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은 아니다. 정산조정계수는 산업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의 실무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 이후 전력거래소 비용평가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한다. 전력거래소 비용평가위원회가 정산조정계수를 결정하는 구조지만 이해관계자인 한국전력공사의 입장도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전력거래소는 이를 공개할까. 그렇지도 않다. 전력거래소는 정산조정계수가 경영 및 영업상의 이익 침해 우려가 있는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일반 주주 지분율은 38.5%에 달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18.2%, 한국산업은행이 32.9%, 국민연금공단이 7.3%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주주들의 몫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 상장사라면 꼭 지켜야 할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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