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리포트]토스뱅크, 서둘렀던 포용금융 숨통…CSS 고도화 총력중·저신용자대출 비중 42%까지 늘려…개인사업자 특화모형 재개발
김영은 기자공개 2024-06-10 12:55:38
[편집자주]
인터넷은행은 출범 때부터 포용금융의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디지털혁신을 통한 신용평가모델(CSS) 개발로 그간 1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계층에 대한 대출을 빠르게 늘렸다. 올해부터는 각기 달랐던 대출 공급 목표가 일원화하면서 인터넷은행 간 건전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개인사업자 등이 대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CSS 고도화를 포함한 건전성 관리 전략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금리대출 공급 현황과 향후 관리 계획을 심층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빠르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렸다. 출범과 동시에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하면서 대출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40%대의 공급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급하게 대출을 늘린 탓에 건전성은 크게 악화했다.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가 30%로 하향되면서 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CSS도 고도화에 나선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대출 대상에 추가됨에 따라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관련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활용해 특화모형 재개발에 나섰다.
◇출범과 동시에 CSS 구축, 중·저신용대출 확대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에서 꾸준히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기록해왔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에도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이 36.3%를 기록하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보다 비중이 앞섰다. 해당 대출의 평균 잔액은 약 4조1900억원이다.
올해부터 대출공급 확대 비중이 평잔 기준 30%로 통일되면서 높은 비중을 유지해 온 토스뱅크에게는 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인 공급 목표가 높았던 탓에 관련 대출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지난해까지 목표 비중은 44%로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는 32%였다.
당국이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계획했던 2021년 상반기 토스뱅크는 본인가 심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시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였던 포용금융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던 만큼 출범을 앞두고 있던 토스뱅크는 더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인 목표로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34.9%, 2022년 42%로 비중을 점차 확대해 2023년말 44%를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에서 정한 2023년말까지 30% 상회하겠다는 계획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출범 후 데이터 수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 달리 토스뱅크는 대출 이용고객에 대한 실측 데이터가 없었음에도 CSS 개발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기존 CB사 데이터와 함께 보험 납부내역, 소비패턴 등의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모형을 구축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자체 CSS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빠르게 늘렸다. 2021년 23.9%를 기록했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22년 40.27%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분기 42.1%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자체 목표 달성을 위해 다소 대출을 급하게 늘리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2022년까지 0.72%던 연체율은 1.32%로 상승했다. 대출 공급에 제동이 걸리자 대출 비중은 2023년말 31.5%로 떨어졌다. 당해 자체 목표였던 44%와 12.5%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지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고도화…카드가맹점·금융결제원 데이터 활용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중·저신용자대출 공급을 위해 CSS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이 대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관련 대출 공급에 세심한 관리를 기울일 것으로보인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개인 신용 대출 보다도 건전성 관리가 어렵고 데이터도 방대해 우량 고객을 변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토스뱅크는 토스앱 기반 비금융활동정보와 마이데이터, 노란우산공제 개인사업자 정보 등을 활용해 TS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다. 이에 더해 올 2분기에는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고도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가맹점 매출정보, 금융결제원 거래정보 등을 활용한 사업자 대안정보와 기업신용정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고도화된 CSS는 올 3분기 부터 신규 개발된 개인사업자 특화모형의 승인전략을 실제 대출 심사에 반영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
- [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
- 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 SC제일은행,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과제'
- 씨티은행, 기업금융 안정세에 순익 훌쩍 넘은 배당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협업 강화…득실은
- 케이뱅크, 업비트 이자율 오르자 가까스로 실적 방어
- 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5% 고수…실현 가능성은
- 김기홍 회장 3연임…지금의 JB금융 만든 독보적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