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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뉴 그로쓰 전략]펀드결성 목표 최대 ‘5000억’…규모보다 큰 존재감③해외LP 유치 총력, 해외 투자보다 '국내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집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4-06-17 08:18:09

[편집자주]

국내 대표 대체투자 전문회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그로쓰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더불어 최근 조직개편은 백년대계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부연했다. VC와 PE의 연계를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그로쓰 투자가 IMM인베스트먼트의 정체성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하우스 역대 최대규모 벤처 그로쓰 펀드 결성에 본격 나섰다. 그로쓰펀드를 통해 백년기업을 목표로 하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 출자자(LP)를 확보하며 하우스 역사상 최대규모 벤처 펀드 결성에 나선 IMM인베스트먼트. 최소결성규모인 3000억원 이상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선다. 5000억원을 상한으로 LP 모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번에 결성하는 펀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초대형 펀드’로 분류되지만 최근 대형화된 벤처펀드의 흐름을 고려할 때 업계의 판도를 흔드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국내 대체투자를 선도하는 IMM인베스트먼트 결성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단순한 규모 이상의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최종 규모는 내년 윤곽

산업은행의 혁신산업 대형 출자사업에 선정되며 900억원의 출자자금을 확보한 IMM인베스트먼트는 LP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인 윤원기 전무를 비롯해 핵심운용인력들이 나서 LP들의 출자를 확정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2021년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아이엠엠Growth벤처펀드제1호’에 출자한 LP들을 중심으로 출자를 받고 이외에 신규 LP들을 더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결성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회수성과를 기대하는 등 훌륭한 운용 레코드를 쌓고 있다.

현재 IPO를 눈 앞에 둔 시프트업과 이노스페이스 등이 1호 펀드에 담겼다. 회수 단계에 진입하진 않았지만 클로버츄어패션과 큐픽스, 헤이딜러, 마이리얼트립, 웨스트월드 등 투자 이후 주목도가 더 커진 포트폴리오도 다수다.

1호 펀드에는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포스코, 노란우산공제 등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출자자들에 더해 LP 풀을 더 넓힐 계획이다.


펀드의 최소결성 규모는 3000억원이지만 이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펀드의 하드캡(펀드 규모 상한)은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1차 클로징을 한 뒤 내년 5월 말까지 멀티클로징이 가능하다.

주목할 건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번 펀드에 해외 출자자를 모집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복수의 글로벌 기관에 제안PT를 하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종 펀드 규모는 내년에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해외 출자자 모집에 한해 내년 말까지 펀드 멀티클로징이 가능하도록 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해외 출자자를 모집해 국내 투자를 더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LP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펀드 병행투자, 국내투자 집중

최소 3000억원, 최대 5000억원 규모로 결성될 이번 펀드는 IMM인베스트먼트 역사상 최대규모의 벤처펀드지만 국내 VC업계를 통틀어 보면 최대 수준은 아니다. 최근 국내 대형 VC들이 빠르게 벤처펀드의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원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6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결성에 성공했고 2020년에도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벤처조합 운용자산(AUM)이 가장 많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3000억원 이상 펀드를 다수 갖고 있다.

이밖에 인터베스트와 SBVA, L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3000억원대 펀드를 운용 중이다. 단일 펀드의 규모만으로 봤을 때 이번 펀드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펀드의 운용전략을 고려하면 이 펀드가 국내 벤처생태계에서 차지할 존재감은 단순 규모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1호 펀드 운용 과정에서 155억원 규모의 1-1호, 175억원 규모의 1-2호, 271억원 규모의 1-3호를 결성했다.

이는 각 포트폴리오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다. 이를 통해 그로쓰펀드의 규모 이상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에서도 이와 같은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도모하는 다른 초대형 펀드와 달리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국내 벤처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모회사인 ㈜IMM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해외에서 펀드를 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IMM Japan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 펀드'를 결성했고, 올초에는 230억원 규모의 'IMM 인도 펀드'를 만드는 등 글로벌 펀드 결성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레이트(UAE) VC인 벤처수크(VentureSouq·이하 VSQ)와 공동운용(Co-GP)펀드 결성도 추진 중이다. 이런 기조를 감안할 때 이번 펀드의 재원은 대부분 국내 벤처기업으로 향할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좋은 해외투자 기회가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지만 해외 투자보다는 국내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확장성이 있는 국내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성과를 내는 데 일조하는 게 이번 펀드의 가장 큰 미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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