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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SK바이오팜,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미국 R&D'서 찾는다이동훈 대표 "미국 R&D 확대, 중국시장 공략도 가속화"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07 13:22:2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SK바이오팜 수장에 오른 이동훈 대표의 임무는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에 대한 미국 확장이었다. 1년 결과는 대성공. 직판 인력을 고용,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뛴 성과다.

세노바메이트의 안정적 성장이 시작된 지금 새로운 과제 도전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기업 밸류의 퀀텀점프를 위한 세컨프로덕트(새 파이프라인 또는 물질) 확보와 신시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발로 뛴 1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기틀

"지난 한해 세일즈현장 다녔다. 최근 항공사 승무원이 조종사보다 마일리지가 많다고 놀라기도 했다. 나중에 미국 스테이크 하우스에 관해 책을 쓸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식당에 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만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기자들에게 꺼낸 첫 말은 한국-미국 '셔틀경영'이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인근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더벨

이 대표는 해외 현장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곳이 미국이다. 2020년 5월 현지에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확대를 위해서다.

미국 전역에서 활약하는 130여명의 직판 직원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였다. 여기에 사업 발표와 투자자 및 R&D 미팅 등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일하는 날이 더 많았다.

결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액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매출 규모,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안정적인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도 유지했다. 출시 47개월 차 세노바메이트의 올 3월 월간 총 처방수는 약 2만7000건이다.

이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4~5년 동안 세노바메이트로 벌어들일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컨 프로덕트 기반은 미국 R&D 인력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에 SK바이오팜은 새 스텝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세컨 프로덕트 즉 넥스트 세노바메이트인 두 번째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상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신약물질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2~5년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세노바메이트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시기가 세컨 프로덕트를 발굴하기 적기"라고 설명했다.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2025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R&D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동훈 대표 체제 하에서 SK바이오팜의 가장 큰 변화는 R&D다. 세노바메이트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가능성장을 마련키 위해선 넥스트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 역량을 키우는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신약연구부문 산하 조직을 혁신신약 연구소(Innovative Medicine Labs)와 정밀의학 연구소(Precision Medicine Labs)로 개편했다. 또 혁신신약 연구소 아래 △INS Project △TPD Project △PD2 Project 등 3개 팀을, 정밀의학 연구소 아래 △RPT Project △AC4 Project 등 2개 팀을 새로 꾸렸다.

그가 세컨 프로덕트 추진에 있어 R&D 역량을 강조한 데는 결국 인수한 물질의 성패에 자체 R&D가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24년 바이오USA 내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부스. 사진=더벨


그는 "아무리 유망한 물질을 라이선스인 해도 결국 이를 상용화하는 것은 자체 R&D"라며 "자체 R&D 역량이 부족하다면 단순히 파이프라인 인수를 넘어 해당 물질을 연구한 인력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에 위치한 연구조직 LSL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LSL에 소속된 연구자는 40명이다. 이중 7명은 얀센과 GSK, 머크, 릴리 등 빅파마에서 리드 연구인력으로 뽑았다. 이들 연구인력이 주도해 FDA 승인을 받은 신약만 10개에 달한다.

◇미국 이어 중국 진출…CNS 시장 타깃

SK바이오팜은 미국에 이어 중국시장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국 중추신경계(CNS)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NS는 그간 SK바이오팜이 강점을 보인 분야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신약 연구 개발을 시작한 이후 약 30년째 CNS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 엑스코프리·수노시·카리스바메이트 세 파이프라인 외에도 5개 CNS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합작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에 소듐 채널 저해제를 작용 기전으로 하는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SKL22544'를 기술이전했다. 지분을 보유한 이그니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중국시장의 경우 CNS의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며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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