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4]이뮨온시아, 빅파마 못 넘은 부작용 비책 '2세대 CD47''ASCO 30년 참석 멤버' 김흥태 대표 "1상 첫단추 잘 꿰, '3주 투여 방식' 협업 걸맞게"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0 09:05:2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리어드가 CD47 면역항암제 개발을 중단했던 건 약물이 적혈구와 결합하는 이슈를 해소하지 못해서다. 화이자도 부작용 때문에 CD47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를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돌파한다. IMC-002 1상 첫단추를 잘 뀄으니 남은 건 '병용 파트너 발굴'이다."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사진)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주요 암학회를 두루 참석해 왔다. 올해 ASCO 2024에도 어김없이 참석하면서 ASCO 30년 참석 멤버(30 Year Member)라는 국내선 매우 드문 영예를 안았다.
최근 이뮨온시아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서 IPO를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의 초점 역시 개인보다 기업의 사업 성과에 맞춰져 있었다. '아스코 30년 참석 멤버'가 보증하는 이뮨온시아의 최대 강점은 부작용 이슈로 빅파마도 넘지 못한 CD47 공략법을 '단클론항체'에서 새롭게 찾았단 점이다.
◇빅파마 침몰한 CD47서 '안전성' 기반 새 활로 발굴
이뮨온시아는 ASCO 2024에서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자 CD47 인자를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IMC-002'의 고형암 임상1a상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해당 임상은 임상 1상 중 용량 증량(dose escalation)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로 의료 인공지능(AI) 개발기업 루닛과 협업으로 확인한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4개 용량 코호트에 환자 12명을 등록해 각각 IMC-002 5㎎/㎏, 10㎎/㎏, 20㎎/㎏, 또는 30㎎/㎏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 6명에게서 안정반응(SD)을 확인했다. 모든 코호트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안전성을 확인한 게 이번 임상의 화두다.
김 대표는 "항CD47는 매력적인 타깃이란 평가를 받지만 약물 주입 관련 반응,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및 호중구감소증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돼 인허가 장벽을 넘지 못한 영역"이라며 "IMC-002는 1a상 간 주요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므로 높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가 이번 1a상에서 SD를 확인한 주요 암종은 간세포암(5명)과 유방암(1명) 등이었다. 이 가운데 4명은 6개월 이상 SD가 지속됐다. 일부 환자의 경우 1년 이상 투약을 유지하면서 독성이 관찰되지 않고 종양 크기 역시 20% 감소하는 긍정적인 예후를 나타냈다.
CD47은 암세포가 이를 활용해 신호조절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대식세포 기능을 무력화한다. 시장에서 대표적인 면역관문인 PD-1을 이을 차세대 바이오마커로 주목받는다. 다만 일반적인 세포에도 꽤 있다보니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길리어드의 마그롤리맙, 화이자의 TTI-621·622 등이 독성 이슈로 개발을 중단하거나 난항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임상 효능이 확인된 그룹의 CD47 양성 대식세포 밀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CD47 양성 종양 세포의 밀도는 두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높은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PD-1 대항마 타깃한 '병용' 전략 순항… "용법·용량 전략 등 완비"
이뮨온시아는 IMC-002는 암세포의 CD47이 대식세포에 보내는 특정 신호를 차단한다. 이는 대식세포가 혼란 신호를 뚫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적혈구 등 정상세포에 있는 인자와는 결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2021년 3D메디슨과 중국 지역에 대한 IMC-002의 기술수출 계약을 5400억원 규모로 체결한 배경이다.
김 대표가 정의하는 IMC-002는 CD47 타깃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병용을 염두에 두고 3주에 한 번 투여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즉 IO Treat의 대세 옵션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키트루다의 지위를 위협하던 옵디보가 용법을 2주로 잡았다가 주춤했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3주로 조정하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적확한 약리기전은 연구를 통해 밝힐 예정이지만 현재 결과만 놓고 봐도 충분히 안전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단클론항체로는 인허가의 길이 멀다고 보고 적극적인 병용임상을 계획 중인데 병용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1상 첫단추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코스닥 예심 준비는 순항하고 있고 IMC-002와 IMC-001 등의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 역시 유효하다"며 "이뮨온시아의 유일한 취약점이 자체 지적재산권이 아니라 유한과 소렌토의 합작회사 IP로 성장했다는 것인데 이 역시 R&D 역량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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