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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OK저축 임추위, 정길호 대표 '5연임' 결정①2026년 7월까지로 임기 연장, 조환익 위원장 추천…최우선 경영 과제는

김서영 기자공개 2024-06-12 13: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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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5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CEO 최종 후보자로 정 대표를 추천했다. 그는 임추위가 제시한 심사항목을 모두 충족하며 연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정 대표는 8년 임기를 채우고 2년 더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저축은행업계 장수 CEO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다섯 번째 임기에 맞은 경영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연체율이 급상승하며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건전성 악화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추위, 정길호 대표 '5연임' 힘실었다

최근 OK저축은행 임추위는 회의를 개최해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정길호 대표이사(사진)다. 정 대표는 2016년 7월 OK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선임돼 8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OK저축은행은 추후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추위의 후보 추천 단계에선 임기가 확정되진 않지만, 그간 대표이사를 2년 주기로 선임해왔다. 정 대표의 임기도 2년 뒤인 2026년 7월까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1967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표적인 '인사통'인 그는 한미은행 인사부 출신으로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OK저축은행에선 경영지원본부 담당임원으로 재직하다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정 대표를 추천한 사람은 조환익 임추위 위원장이다. 조 위원장은 추천 이유로 "정길호 후보자는 대표이사로서 OK저축은행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대표이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연임을 위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임추위가 설정해둔 5개 심사항목에서 모두 '충족' 의견을 받았다. 심사항목으로는 △지배구조법 제5조 및 시행령 제7조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 △비전 공유 △공익성 및 건전 경영 △리더십과 경영 혁신 마인드 등이다.

정 대표는 임추위 멤버이기도 하다. CEO 후보자를 선정하는 이번 임추위 회의에선 자신에 대한 안건이므로 의결권이 제한됐다. 정 대표를 제외한 임추위 위원 3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정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 임추위 멤버는 조 위원장과 정 대표 이외에 이영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 김성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최우선 경영 과제는 '건전성', 연체율 개선할까

5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는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대출비율은 8.8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6.83%이었던 것과 비교해 2.04%p 상승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9.4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7.30%)와 비교해 2.18%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 악화의 원인으로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대출에서 연체가 확대됐다. 주요 고객인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한 탓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자율협약이 종료되고 부동산 관련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 이같은 이중고로 부동산 부문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61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1573억원으로 연체율이 15.33%에 달한다.

다만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BIS비율은 12.77%로 1년 새 0.71%p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정리펀드 및 캠코PF펀드에 매각,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해 연체율을 효과적으로 낮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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