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창립멤버 또 떠났다…인력구조 변화 감지 16년 근무 이상미 전무 3월 말 퇴임, 신규 영입 인사도 1년 못 채우고 퇴사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12 11:13:0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의 핵심 인력에 잇단 변화가 감지된다. 작년 말 공동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올 상반기 초기 창립 멤버도 자리를 내려놨다. 이들 모두 지분까지 정리하면서 '완전한 은퇴'를 꾀하는 중이다.맨파워 공백은 새 인력으로 채우고 있지만 이 역시 안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작년 초 새로 영입한 임원 2명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퇴사했다. 알테오젠은 회사 규모가 커진 데 따라 인력 구조도 변화하는 과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창립멤버 이상미 전무 엑시트, 임원퇴임에 지분 정리까지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상미 알테오젠 전무가 3월 31일 자로 임원직에서 퇴임했다. 이 전 전무는 창립 멤버이자 16년 이상 몸담아 온 핵심 인력이다.
연세대 생화학 학사를 졸업한 그는 1988년부터 1999년까지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 기간 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인 박순재 대표이사와 정혜신 전 사장(CSO) 부부와 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연구원, 미국 칸젠바이오(Cangenbio) 연구원 등을 거쳐 2008년 알테오젠 설립 당시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알테오젠에서 바이오베타 개발 및 제품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사실 이 전 전무의 임원 퇴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가 4년 전부터 지속해서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회사를 떠날 타이밍을 저울질해 왔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차례에 걸쳐 5만2000주를 매도했다. 올해 1월에도 추가로 6000주를 팔면서 12월 말 0.4%였던 지분율은 3월 말 0%대로 떨어졌다. 3월 말 기준 이 전 전무의 보유 주식수는 20만5583주다.
◇작년 신규 영입 임원들 9개월 만에 퇴사, 이어지는 인력 변동
1세대 바이오텍으로 불리는 알테오젠의 초기멤버들이 최근 들어 하나 둘 회사를 떠나고 있다. 박 대표가 은퇴를 공식화한 가운데 그의 아내이자 공동창업주 정 전 사장이 작년 9월 퇴사했다. 정 전 사장은 그동안 조금씩 주식을 매각하다가 올해 3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대량 처분하면서 엑시트를 본격화했다.
알테오젠은 맨파워 공백을 새 인력으로 채우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안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작년 초 영입한 임원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속속 퇴사를 결정하면서다. 지난해 3월 입사한 김중원 부사장과 문승기 전무가 같은 해 12월 말 퇴직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특히 문 전 전무는 작년 초 회사를 떠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승주 부사장 뒤를 이을 인물이었다. 이 전 부사장이 맡아 온 연구소장직을 이어받아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문 전 전무가 회사를 떠나면서 공백이 된 연구소장 자리는 현재 김규완 전무가 꿰찼다. 이전까지 서울연구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창업 멤버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인물까지 인력 이탈이 지속되면서 우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텍의 핵심기술은 맨파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알테오젠은 경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 구조도 변화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연구개발(R&D)에 대부분의 자원이 투입됐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자체개발 제품의 상용화가 임박한 만큼 인력 구성도 이에 맞게 꾸리고 있다는 얘기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박순재 대표가 IR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연구 회사라기보다 상업화 품목 비중이 높아졌으므로 이에 맞는 인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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