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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알테오젠 놓친 오리온그룹, 레고켐바이오 품다5400억 투입해 지분 25% 획득, 단일 최대주주로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15 18:18: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 5400억원가량을 투입해 지분 25%를 획득한다. 이번 계약으로 오리온그룹은 오랜기간 넘봤던 바이오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신약개발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레고켐바이오 보통주 796만주를 기준가액의 5% 할증한 5만9000원에 매입한다. 해당 규모는 약 4700억원이다. 창업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와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사장이 보유한 지분 140만주를 할증 없는 기준가로 약 787억원에 매입한다.

이로써 오리온그룹이 레고켐바이오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5487억원. 지분 25.73%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증자 및 구주매입자금 납입은 오는 3월 29일 진행한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 분야 진출을 넘보던 오리온그룹과 엑시트 기회를 찾던 레고켐바이오 창업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오랜 기간 바이오 쪽으로 사업 확장 그림을 그려왔던 오리온그룹은 2022년 12월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사 방식으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어 작년 플랫폼 바이오텍 알테오젠 인수를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김 대표는 은퇴 연령에 가까운 나이로 엑시트를 지속해서 모색했다. 그는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7세다. 레고켐바이오 연구개발(R&D)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이지만 이어 받을 후임자가 없어 매각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초에도 SK그룹과 빅딜 논의를 하다 무산됐다.

양사 합의에 따라 레고켐바이오 경영체제는 변동이 없다. 김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및 운영시스템 등은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유례없는 이종산업 빅딜로 업계를 달군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통합 사례와 비슷하다.

이번 계약으로 오리온그룹은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레고켐바이오 입장으로선 후계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는 동시에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까지 확보했다.

김 대표는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 이상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이 신약연구개발이라는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난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경영진 및 운영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바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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