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온과 합병?' 리벨리온 투자 VC '복잡해진 셈법' 주주간담회서 '검토 사실' 공개, 조건 구체화 후 찬반 투표 예정…치열한 득실 계산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13 08:39:1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벨리온 주주들이 합병안에 찬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리벨리온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조단위 밸류로 상장이 가능한 상황이라 진행되는 합병 과정에 반대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향후 찬반 투표에서 난항 가능성이 예상된다.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리벨리온은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주제는 '사피온과의 합병 검토 건'이었다. 합병과 관련한 논의는 이전부터 오간 것으로 파악되지만 주주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 간담회가 처음이다.
물론 주주들은 해당 내용을 이미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온 측에서 전날 간담회를 열고 합병 건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이다. VC 네트워크 등을 통해 어느정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시리즈B에 주주로 참여한 KT의 경우 다른 재무적투자자(FI) 대비 소식을 빠르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합병 건은 이제 검토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병 비율과 밸류에이션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리벨리온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합병 검토를 오늘부터 시작하고 구체적인 조건이 정해지는대로 추가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3분기 내 합병이란 구체적인 시안을 내걸었다.
리벨리온은 다수의 국내 대형 VC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지분율이 높으며 IMM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이 뒤를 잇는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파빌리온캐피탈, KDB산업은행도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주들은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리벨리온은 지난 시리즈B 포스트 밸류로 88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최근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으며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다양한 트랙을 검토 중인 단계다. 다수의 주주들이 기대하는 상장 밸류는 2조원대로 파악된다.
일부 VC에서는 사피온과의 합병이 밸류 상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단 반응이다. 리벨리온에 투자한 VC 한 관계자는 "합병이 IPO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지 모르겠다"며 "리벨리온은 최근 펀딩을 마쳐서 현금이 풍부한데다, 현재 해외에서 지속 투자 관련 러브콜이 오는 상태라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합병 조건이 구체화된 상태에서 차기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리벨리온은 주주들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표결에 따라 합병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들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신주 발행시 각종 경영상황에 대해 소수주주의 비토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해둔 상태다.
리벨리온에 투자한 또다른 VC 관계자는 "KT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까지는 굉장히 다양한 허들이 존재하며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치열한 득실 계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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