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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ADC 변신, 빅딜 초석될 '소규모 딜' 이어간다 전임상 단계 연쇄 L/O 계획, 다음 거래 목표 'GENA-104'

임정요 기자공개 2024-06-14 11:22: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항체로 그리고 이제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로 변신을 꾀한다. 창업자이자 연구를 총괄하는 박한수 대표의 전문영역이기도 한 항체 분야에서 비전을 찾겠다는 목표다. 내부 인력부터 파이프라인, 전략까지 싹 바꿨다.

최근 스위스 바이오텍에 ADC 항체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한 성과가 지놈앤컴퍼니의 변신에 추진체가 되는 분위기다.

◇'GENA-111' 기술이전으로 'ADC 항체회사' 정체성 확립

2015년 설립, 2020년 상장. 사실 지놈앤컴퍼니의 그간의 행적은 탄탄대로와 다름없었다.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위해 인체에 무해하다고 보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콘셉트가 시장을 움직였다. 코넥스 대장주에서 산업은행 최대 투자처로 그리고 조단위에 육박하는 몸값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면역항암제의 보조요법으로 머무르는 위치에서 사업개발은 정체됐다. 글로벌로 넓혀봐도 미국 FDA로부터 허가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레비요타, 보우스트 두 가지 뿐이고 이 마저도 장질환에 한정됐다.

더이상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지놈앤컴퍼니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다른 키워드를 꺼낼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항체', 그리고 '조기 기술이전'이라는 전략이었다.


지놈앤컴퍼니는 사실 줄곧 항체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노클(GNOCLE)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타깃 발굴(discovery) 연구를 오랫동안 했고 신규타깃 항체 등의 물질을 확보했다. 공동창업자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박한수 대표가 전문영역인 유전체연구를 바탕으로 항체 R&D를 이끌었다.

전략 변화에 맞춰 R&D 전열을 바꾸고 새로운 경영진도 영입했다. 항체 연구개발 인력이 23명, 마이크로바이옴 인력이 14명으로 항체에 더 비중을 뒀다. 타깃 발굴부터 개발까지 한미, 삼성, 녹십자 출신의 연구원들이 모였다.

디앤디파마텍을 이끌던 홍유석 대표를 새롭게 영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빅파마에서 근무한 다년간의 경험으로 BD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였다.

홍 대표가 합류한지 1년만에 스위스 디바이오팜을 대상으로 ADC 항체 기술이전을 해내면서 정체성 변화의 성과를 입증했다. 지놈앤컴퍼니의 '변신'은 옳은 판단이었다는 시장의 평가도 이끌었다. 딜이 발표되고 지놈앤컴퍼니의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

지놈앤컴퍼니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한 딜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도 정체성 변화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마이크를 잡은 홍 대표가 얘기한 화두도 대부분 R&D의 방향의 전환이었다. 향후 2~3년간 신규 타깃 항체의 L/O를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홍 대표는 "현재 가진 좋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임상 투자 없이 사업화할 것"이라며 "HER2, TROP2 두가지에 초점을 둔 ADC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타깃의 ADC 치료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한 'GENA-111'도 신규타깃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계약은 총규모 5860억원, 선급금은 1.2%에 해당하는 68억8250만원이었다. 독성데이터도 없는 전임상 초기 단계임을 고려할때 규모있는 선급금이라 주목받았다.

계약 조건 때문에 CD239 타깃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대상 적응증이 부인과질환이라는 것만 공개했다. GENA-111 연구개발에 지놈앤컴퍼니가 들이는 더이상의 비용은 없다. 디바이오팜이 독성연구 및 나머지 전임상 연구를 이끈다.

◇'넥스트 파이프라인' 라인업, CNTN4 타깃 'GENA-104'

지놈앤컴퍼니는 이 같은 기술이전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노클 플랫폼'을 통해 신규 항암 타깃을 지속 발굴 중이다. ADC를 구성하는 A(항체), D(약물/페이로드), C(링커 접합) 중 항체 기술을 선두로 갖추고 종국에는 링커와 약물까지 자체적으로 디자인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구체적으로 ADC 항체 파이프라인당 평균 5억2300만달러에 조기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이전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여유가 쌓인 후부터는 연구개발에 더 집중해 고가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타임라인이다.

넥스트 기술이전 목표는 'GENA-104' 파이프라인이다. 신규타깃인 CNTN4을 대상으로 한다. 위암, 간암, 피부암에서 주로 발현되는 타깃이다. CNTN4는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데 이를 공격함으로써 면역세포를 활성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ADC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연구결과 CNTN4 발현이 높은 환자는 항 PD-1 등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률이 낮아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다. 'GENA-104'는 동물모델에서 CNTN4 발현 암종 대상 80%의 종양성장억제율을 보였다고 한다.

정상세포와 면역세포에는 거의 발현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경계에서 67% 발현되지만 GENA-114가 분자단위가 큰 항체이기 때문에 뇌혈관장벽(BBB)를 통과하지 못해 우려사항이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GENA-104' 외에도 두경부암 등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ADC 파이프라인 2종을 초기연구 중이다.

◇사업계획 뒷받침할 자금조달 현재진행형

지놈앤컴퍼니는 디바이오팜 기술이전을 기점으로 한달새 기자 및 투자자 대상 IR을 세 차례 진행했다. 자금조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4월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230억원이 마지막 조달이다. 올 3월말 별도기준 15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5월 말 디바이오팜과 체결한 기술이전에서 받은 선급금 약 70억원을 더해도 200억원대 현금을 보유했다.

ADC 항체 개발은 물질발굴부터 전임상에 30억~60억원이 들고 전임상개발에 200억~350억원이 소요된다. 임상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1상에서 150억~350억원, 2상에서 300억~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놈앤컴퍼니는 연결회사들과는 완전히 분리된 재무관리와 경영을 하고 있기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에 추가자금을 확보해야한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100억원가량 자금조달을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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