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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안정적 재무구조' 지니언스, 5년만에 매출 2배 '껑충'④NAC로 외형성장, 19년 흑자에 사실상 무차입…지분·스팩 투자도 활발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26 08:07:30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NAC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7억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 2019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을 이어왔다. 국내의 경우 1000억원을 넘어서며 해마다 20%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아직 초기 단계인 클라우드 NAC 시장은 매년 3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NAC 1위인 지니언스의 빠른 외형 확장이 이뤄진 배경이다.

EDR, ZTNA 등 차세대 솔루션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태며 올해 지니언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현금이 쌓여가자 이제는 투자 활동을 늘리는 가운데 스팩(SPAC)에도 투자해 눈길을 끈다. 지니언스는 앞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 방침이다.

◇NAC 매출 비중 약 85%, EDR R&D 회수 단계

지니언스는 회사 설립 11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년간 외형 확장에 힘겨운 모습을 보여왔지만 2019년부터 차츰 달라졌다. 2021년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부터 2년 만인 작년 매출은 429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5년간 매출이 2배 가량 껑충 뛴 셈이다.

지니언스의 주요 제품은 NAC, EDR, ZTNA 등이다. 이중 NAC가 전체 매출의 85%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EDR이다. 결국 지니언스의 외형 성장은 NAC가 이끌어왔다. 고객사만 약 3000곳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62%에 달한다. 새로운 클라우드 NAC 고객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고객 수는 2022년 98곳에서 작년 말 172곳으로 늘었다.

클라우드 NAC 시장이 국내에서 형성됨에 따라 지니언스는 구독형 모델을 도입했다. 매월 과금이 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체질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DR과 ZTNA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점차 수익을 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은 45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해온 매출과 달리 수익성은 완만하기보다 급작스럽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대 들어 단기간에 개선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0억원대를 유지하다 2021년 5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다소 줄어든 65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률은 15.1%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흑자의 배경은 꾸준한 기술개발이 자리잡고 있다. 지니언스는 2018년부터 EDR 개발에 나서 연구개발(R&D) 지출을 늘려왔다. 2018년 35억원이던 R&D 비용은 이듬해 46억원으로 증가했다. R&D 비용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60억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다만 개발이 완료되고 수익을 내면서 투자금 회수 단계에 접어들었다.

19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덕에 재무구조도 우량하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억원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없고 회사채를 발행하지도 않았다. 장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2억원씩 보유한 게 전부다. 2010년대 중반 8%에 달하던 차입금 의존도는 작년 0.6% 수준을 나타냈다.


◇지분투자 78억 규모, 스팩 발기인 참여로 새로운 영역 진출 채비

2022~2023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자 지니언스의 현금도 빠르게 쌓여갔다. 2021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각각 43억원, 155억원이었다. 총 19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셈이다. 작년 말에는 현금성자산 4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66억원으로 총 308억원까지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 나서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지만 사업 협력을 위해 적게는 3억원 많게는 30억원까지 투자해왔다. △엑사비스 △클라이온 △트리니티소프트 등 정보보안,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해 블록체인 금융기술 기업 피어테크 지분도 취득했다. 전체 투자액은 작년 말 기준 78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올 1분기 70억원 규모의 '하나33호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공모가 2000원에 공모주 최종 비례경쟁률 4495대 1을 기록하고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들어 스팩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상장 후 합병까지 통상 2년가량이 걸리지만 일단 합병에 성공하면 큰 수익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하나33호스팩 투자를 이끈 하나증권은 바로 2017년 지니언스의 코스닥 상장 주관을 맡았던 곳이다. 당시 맺은 인연으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나22호스팩' 역시 같은 하우스가 상장 주관한 제일전기공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하나증권의 높은 합병 성공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다만 발기인 대부분이 스팩 전문 투자사로 일반기업의 참여가 흔하지는 않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스팩 투자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합병 대상에 따라 사업적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행을 했다. 다양한 합병 대상을 전문팀과 검토하며 투자 범위를 확대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부분"이라며 "상장 주관을 맡았던 하나증권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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