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 반도체 장비사 인수 '제2 넥스틴' 키운다 이르면 내달 인수합병 수순, 사업형 지주사 전환 가속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25 08:50:3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APS가 반도체 장비사업에 재도전한다. 반도체 장비사 넥스틴을 매각한 뒤에도 '반도체'를 성장 전략의 중심에 둔 기존 경영기조는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PS는 한 반도체 장비 업체 인수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딜은 상장히 진척된 상태라 하반기 중 M&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APS는 자회사 넥스틴 지분 13.1%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에 매각하기로 했다. 딜 클로징(잔금납입완료)이 예정된 내달 말 1006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 중 일부를 M&A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APS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사 인수를 진행 중인데 상당히 진척이 있다"며 "하반기 중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 규모는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S는 2015년 10월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원판) 결함 검사 장비 업체 넥스틴을 인수한 뒤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내 2020년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적자 회사였던 넥스틴의 지난해 말 기준 에비타(EBITDA)는 약 400억원이었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장비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장비회사를 인수한 뒤 넥스틴처럼 자회사로 둘지, 아니면 내부 사업부 형태로 흡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S는 자회사였던 APS머티리얼즈 흡수합병하고, 기존 투명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는 등 자체 사업을 키우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자회사 AP시스템과 APS머티리얼즈, 비손메티칼 등과 손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수익, 부동산 임대료수익 등이 주요 매출원이었으나 앞으로는 자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려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APS가 반도체 장비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데는 과거 22억원에 인수한 넥스틴의 기업가치를 크게 키운 경험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S가 넥스틴을 KCGI에 매각하더라도 자회사 AP시스템의 넥스틴 지분 4.65%는 계속 보유해 관계는 이어간다. APS도 넥스틴 지분 0.8%는 남겨뒀다. 또 APS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일부만 M&A에 쓰고 나머지는 대출 상환, 기존 사업 투자,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월 중 APS머티리얼즈 합병이 마무리되는 만큼, 합병 후 운영자금으로도 일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APS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과 비전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발굴 지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키는 안목과 뚝심이 넥스틴을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로 만든 배경"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특정 국가의 쏠림을 완화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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