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4]금양의 '이차전지 야심'은 이뤄질까내년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작, "중장기 공급계획 논의 중"
뮌헨(독일)=김위수 기자공개 2024-06-24 13:31:5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금양은 본래 발포제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1955년 세워져 전세계 발포제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도 매출 100%가 발포제 및 원료, 유관제품으로부터 발생한다.이차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22년부터다. 사업목적에 '배터리 및 소재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며 관심을 끌었고 '밧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영향으로 이차전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했다.
금양은 부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양의 사업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 사업에서의 업력이 짧은 금양이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2170·4695 배터리 공장 설립, 연 41GWh 캐파 확보 '목표'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만난 정주식 금양 전지사업본부 제조혁신센터장 전무(사진)는 "2170 배터리는 내년 1월부터, 4695 배터리는 내년 6월부터 양산하는 일정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170 배터리는 지름 21mm·높이 70mm, 4695는 지름 46mm·높이 95mm인 배터리다.
연산 총 16기가와트시(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인 공장 증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산 기장에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 인근에 연산 25GWh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공장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금양은 연산 41Gwh의 원통형 생산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정 전무에 따르면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공장을 설립하기까지 총 1조3000억원이 들었다. 추가 증설에도 비슷한 금액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2조5000억~3조억원을 들이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금양은 콩고미주공화국의 리튬 광산CHARLIZE RESSOURCES SAS)과 몽골 광산 탐사 및 개발 회사인 (MONLAA LLC)와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스엠랩'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부터 소재, 셀 공장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2170 배터리는 전기차보다는 이륜차, 전동공구, 로봇, 무정전전원장치(UPS), 방산 등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정 전무는 "2170 배터리는 국내외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46 시리즈는 자동차 및 중장비 시장를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이 '선 수주 후 증설' 형태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금양은 공급처가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채로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정 전무는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표준화가 잘 된 폼팩터"라며 "먼저 생산한 뒤 판매를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 가능할까
금양은 전통적인 배터리 업체가 아니다.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시기가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차전지 업계 일각에서는 금양의 배터리 사업 목표를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업력이 짧은 금양이 배터리셀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까지 진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속한 의사결정 역시 빠른 사업확장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정 전무는 "대기업에서는 1개월이 걸릴 의사결정 기간이 금양에서는 1주일이면 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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