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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보수적' 업비트, 거래량 떨어지자 '적극적 마케팅' 전환거래대금 연초 대비 1/10 수준…2위 사업자 빗썸 맹추격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25 07:31:1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비트(운영사 두나무)가 최근 투자대회, 에어드롭 등 이벤트를 적극 진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시장 투기를 조장한다고 비춰질 수 있는 행보에는 극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선 2분기 들어 급락한 거래량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바라보고 있다. 1분기와 비교해 최근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위 사업자 빗썸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 중이란 점도 업비트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처음으로 투자 대회 개최한 업비트…투자자 '다시 부른다'

업비트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7월부터 약 2주간 투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기초자산 규모에 따라 리그를 나눠 각 리그별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100명씩 총 200명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총 상금은 10비트코인(BTC)로 원화 환산시 약 10억원에 달한다.

이번 업비트 투자대회는 가상자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가진 1위 사업자로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거래소별로 코인 가격이 다른 코인 시장에서 투자대회는 자칫 투기를 조장한다고 비춰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업계서는 업비트가 줄어든 거래량을 만회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고 풀이했다. 24일 가상자산 정보제공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6655억원이다. 조단위 거래대금을 기록한 올해 1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연초에는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하면서 업비트도 호황을 누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돌파했던 3월에는 하루 최고 8조620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두나무가 1분기 531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한 바 있다.

2분기에는 이더리움ETF 등 호재가 있었지만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다. 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이런 추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7월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마켓메이커(MM) 활동도 중단돼 거래량 추가 감소도 예상된다. 업비트 입장에서도 시장 관심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실제로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며 "투자자들이 대회를 통해 가상자산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잡기 나선 빗썸…투톱 고객 거래량 경쟁 심화

경쟁사들도 선두 업체 행보를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최근 30%까지 올라선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업비트가 투자대회 개최 공지를 올리고 이틀 후 빗썸은 규모를 더 키운 투자대회 홍보에 나섰다. 어렵게 올린 점유율을 다시 빼앗길 수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빗썸은 매년 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업비트를 의식한 듯 올해는 상금지원 규모를 역대 최고로 키웠다. 투자대회 수상자들에게는 총 1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과 빗썸코리아 주식 110주를 지급한다.

여기에 투자대회 기간 손실이 발생한 고객 1만명을 선정해 인당 최대 20만원을 보전해주기로했다. 보전금까지 합하면 빗썸 투자대회 투입 비용은 30억원으로 늘어난다.

업계서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량 감소로 자금력이 넉넉한 업비트와 빗썸 사이 고겍 유치 경쟁이 심화했다고 해석했다.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법 시행 전 마지막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낮아진 거래량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며 "투자대회와 같은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투자자보호·보수적 정책에 대한 거래소의 의무가 부각돼 앞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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