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은 지금]소극적인 신사업, 기업분할로 기조 바뀌나③하반기부터 꽃사업 개시, 시니어하우징도 속도 낼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4-06-27 07:50:47
[편집자주]
국내 대표 호텔사업자 파르나스호텔이 안팎으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독립적인 지배구조가 구축돼 홀로서기에 나선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점을 ‘웨스틴호텔’로 간판 교체를 통해 퀀텀점프를 시도하고자 한다. 더벨은 파르나스호텔의 현재 경영 상태와 사업구조 경쟁력,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르나스호텔은 그간 호텔업계에서 신사업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호텔업계가 자사 PB브랜드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가운데 파르나스호텔은 부가 사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이러한 상황에서 파르나스호텔이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인적분할과 함께 전문성이 강해지고 합작사업이나 투자유치 등 작업이 보다 수월해져서다.
◇플라워사업 신규 먹거리 낙점, B2B·B2C 공략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올 하반기 플라워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이를 위해 '플라워브랜드 사업 파트' 인력도 충원했다. 플라워 상품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제품 기획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디자이너를 확충했다.
지난해 회사차원에서 TF를 발족하고 신규 먹거리를 고민하면서 구상한 뉴 비즈니스다. TF에서는 침구 등 다양한 사업이 후보로 거론됐는데 결과적으로 '플라워사업'을 낙점했다. 이미 호텔업계에서는 신라호텔 등이 꽃사업을 전개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파르나스호텔은 리테일 영역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호텔업계가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파르나스호텔은 독자적인 PB 브랜드가 거의 전무했다.
일례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침구 브랜드 ‘더조선호텔’ 롯데호텔은 '해온'을 론칭하고 호텔 침구세트를 판매한다. F&B 리테일 사업도 활발하다. 조선호텔은 2011년 일찌감치 프리미엄 김치공장을 세우고 호텔 김치를 유통채널에서도 판매해 왔다. 신라호텔은 온라인몰 더신라숍을 운영하며 한우, 와인, 플라워, 침구 뷰티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뒤늦게 리테일 사업에 뛰어든 파르나스호텔은 B2C와 B2B 플라워 수요를 모두 공략한다는 각오다. 웨딩이나 경조사, 기념일 등 개인 간 거래와 회사 인테리어나 기업 행사에 납품하는 B2B 수요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내년에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적분할 홀로서기, 시니어하우징 비즈니스 착수할 듯
GS리테일은 오는 12월 26일을 분할 기일로 존속 회사 GS리테일과 신설 회사 파르나스홀딩스 체제로 전환한다. 분할 신설법인(파르나스홀딩스) 상장일은 2025년 1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인적분할로 호텔사업을 재평가받고 전문성을 높이며 외부 회사와 합작 등 형태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게 수월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인적분할과 함께 신설법인 파르나스홀딩스 산하에 육가공 처리 업체 ㈜후뤠시미트 법인이 배치됐다. ㈜후뤠시미트는 SSM 사업부문인 GS더프레시 등과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만 호텔군에 속하게 됐다. 이를 근거로 향후 파르나스호텔이 식자재공급이나 급식사업 등 신규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시니어하우징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2025년)을 기점으로 한국도 65세 인구가 전체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만큼 시장성이 있어서다. 이미 경쟁사인 롯데호텔은 ‘VL'을 선보이며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착수했다.
파르나스의 경우 GS리테일이 개발에 참여하고 파르나스호텔이 운영을 도맡는 형태로 시니어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VL’의 경우도 롯데건설이 PFV에 일부 출자하고 운영을 호텔롯데에 맡겼다.
GS리테일이 인적분할과 함께 호텔사업을 떼어냈지만 ‘부동산 개발사업’은 여전히 남겨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201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개발업을 확대해 온 GS리테일은 금융투자업계 큰손으로 통한다. 투자자들과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개발에 참여하거나 부동산 리츠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전개한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하게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규모에 어떤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전개할지 등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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