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기로에 선 코인마켓거래소]'넘버2' 포블, 보험가입 1호거래소 되나④거래소 이미지 개선·조직개편 단행…신사업 발굴도 '속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01 07:47:52
[편집자주]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준비금 마련, AML 고도화 등 거래소 요구 자격이 한층 강화된다. 요건을 맞추지 못한 거래소는 퇴출이 불가피하다.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못해 수년간 적자를 봤던 코인마켓거래소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규제 준수를 위해서는 준비금, 인력 채용 등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법 시행 전 사업을 종료하는 코인마켓거래소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미래를 기다리는 거래소들이 있다. 어떤 코인마켓거래소가 생존하게 될 지, 또 이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블(운영사 포블게이트)은 코인마켓거래소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가장 컸던 지닥마저 문을 닫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포블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포블은 사업 지속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연말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까지 무사히 마친 후 내년부터는 원화거래소 전환을 위해 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체결에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블은 이용자보호법 마련 전부터 가상자산 보험 가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포블이 코인마켓거래소 중 코인보험 1호 가입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틈새시장 공략해 시장 연착륙…규제 맞춰 사업 방향 전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9일 코인마켓거래소 5개사를 선정해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포블도 초청받았다. 선정 기준은 거래량이었다. 사전에 선정된 명단이었기에 사업 종료를 밝혔던 한승환 지닥 대표도 참석했다.
오찬 화두 중 하나로 사업 지속 여부가 나왔다고 한다. 포블은 당시 자리에서 내달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준비를 상당 부분 완료했다며 사업 지속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2019년 문을 연 포블은 대형거래소가 제공하지 않던 파격적인 콘텐츠로 투자자를 끌어모았었다. 거래소가 유망 코인을 선별해 판매를 중개하는 거래소공개(IEO)가 대표적이었다. 덕분에 하반기 영업을 개시했음에도 첫해부터 매출 15억원, 영업이익 890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듬해에는 78억원의 매출,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세를 계속해서 키워갔다. 2020년 말까지 코인시장이 긴 혹한기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2021년 가상자산사업자를 규제하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고 포블의 사업 방향도 전환점을 맞았다. 투자자보호가 대두되면서 더는 자극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포블은 시장 변화를 서둘러 받아들였다. 특금법 시행 이후에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 집중했다. 우선 거래소명을 법인명과 똑같았던 '포블게이트'에서 '포블'로 바꿨다. 최근에는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CI를 토끼 모양에서 파란색 바탕의 알파벳으로 중심으로 변경했다.
◇이용자보호법 막판까지 보험 가입 고민
올해 포블이 주력한 건 내부 조직개편이다. 지난달 코인마켓거래소 중 최초로 이상거래 상시 감시체계 축적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이상거래 심리조직 구성도 완료했다.
법 규정에 맞춰 상장심의 위원회도 구성해뒀다. 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운영 중인 조직이다. 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각 거래소는 독립된 심의기구를 설치하고 통일된 상장 요건에 따라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포블은 보험 가입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된다. 이용자보호법 마련 전 부터 카카오페이 계열사인 KP보험서비스와 가상자산 보험 가입을 두고 논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이용자보호법 준수 요건은 맞췄고 보험가입과 준비금 예치 중 선택만 남았다"며 "12월 갱신신고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자 갱신신고도 일찍이 준비에 나섰다. 지난 3월 필수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갱신심사를 마쳤다. 2021년 ISMS를 획득한 포블은 유효기간에 맞춰 작업에 착수, 유효기간을 2027년 4월까지 연장했다.
안현준 대표도 포블 살리기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분 33.94%를 가진 최대주주로 지난해 포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원화거래가 불가능한 기간 동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동산 금융기반 토큰증권(ST), 인공지능(AI) 업무 툴 도입, AI NFT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을 적극 개발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포블이 지난해 지닥에 이어 금융당국 현장검사를 받는 등 코인마켓거래소 중에서는 늘 선두에서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며 "코인마켓거래소의 활로를 찾아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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