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코퍼, 그랜드하얏트 인수금융 상환 박차 약진통상 지분 매각하며 계열사 대여금 지원, 사업다각화 아닌 '차익 실현' 목적 투자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03 07:34:5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약진통상 지분을 매각해 300억원을 확보했다. 핸드백 및 의류 OEM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사업 다각화가 아닌 차익 실현 목적으로 호텔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4일 보유한 약진통상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로 이사회 결의했다. 기관투자자에게 약진통상 주식 356만2945주(18.4%)를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방식으로 매각한다. 처분 금액은 300억원이다.
이어 26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계열사 제이에스747에 30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대여금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이에스747은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을 보유한 서울미라마 유한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제이에스747은 약 3800억원에 서울미라마 지분 100%를 사들였다.
최근 제이에스747은 약 1800억원 규모의 인수 잔금을 치르기 위해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2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때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자기자본의 82%에 달하는 24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며 지원에 나섰다.
차입 상환 역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실질적 부담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6월 5일 500억원을 대여해준 데 이어 26일 300억원을 추가로 제공했다. 그동안 제공한 총 대여금은 1832억원에 달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대여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제이에스747 주식을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까지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매수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의류·핸드백 OEM 업체가 수천억원을 들여가며 호텔을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가 아닌 투자 목적에서 인수를 진행한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를 키워서 재매각을 하겠다는 게 인수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는 근처의 타 호텔에 비해 매출이나 이익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이런 부분을 정상화시켜 밸류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경영지원 임원으로 박성원 부사장을 영입한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부사장은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쳐 2022년부터 2년 간 여가 서비스 업체 엠데일 대표를 맡았다.
제이에스747의 인수금융 상환 및 밸류업 지원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측은 "지난해 8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현금창출력으로 비용을 충분히 충당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에서 193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미국 내 소비 증가세로 고객사 주문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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