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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인도법인 IPO, 본사 기업가치에 긍정적" IPO 일정대로 진행중, 모회사 디스카운트 우려 해소

부산=이호준 기자 공개 2024-06-28 08:05: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상장해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건 바 있다.

장 사장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상장을 언급하기가 애매하다"면서 "차세대 로보틱스 기술에 대해선 계속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차기 IPO 예상 주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장 관련 풋옵션 조항을 담았다. 이 조항엔 계약 종료일(2021년 6월) 이후 4년 이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만일 시일 내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다만 이와 별개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사장은 현재 본격적으로 IPO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차의 인도법인과 관련해서도 처음으로 일을 열었다. 장 사장은 "인도법인의 IPO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차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장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그는 인도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본인이 직접 주도하는 만큼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현대차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자칫하면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다. 인도법인이 상장할 경우 필연적으로 중복 상장에 따른 이른바 '모회사 디스카운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과 LG화학이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가 IPO 수요예측에 돌입하자마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주가가 하락 국면으로 전환한 바 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가운데)

물론 자회사 상장이 무조건 안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남은 지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가령 현대차가 매각하기로 한 인도 법인의 구주 규모(17.5%)는 4조원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남은 82.5%의 가치는 20조원에 가깝다.

실제로 시장도 이러한 쪽에 호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 관련 서류를 인도 당국에 전달했다고 알려진 지난 17일 현대차 주가는 장중 7% 가까이 오른 28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종가도 3.92% 오른 27만8500원이었다.

최근까지 현대차 주가는 30만원선을 위협할 만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 사장도 이를 근거로 인도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인구 증가에 베팅하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인도법인의 상장 마무리 시점으로 오는 10월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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