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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롯데지주, 이사회에 탑재시킨 '롯데' 브랜딩 역량대표 직속 조직 '디자인 컨트롤타워', 이미지 개선 능력 '주요 평가지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11 14:37:1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5: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BSM(Board Skills Matrix)를 도입한 가운데 지주사 롯데지주가 이사회 역량 항목 지표 중 하나로 브랜딩·마케팅을 선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통 등 동종업계 지주사 중 브랜딩을 이사회에 필요한 역량으로 인식한 건 롯데지주가 유일하다.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3년 12월 이사회 승인을 받아 ‘이사회 전문성 및 다양성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그룹사에 배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부터 BSM을 도입해 이사회 역량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BSM은 이사회의 구성, 능력, 자질, 다양성을 표현한 도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사회 구성원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다. BMS를 도입한 기업은 이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을 선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구성원 수를 표기했다.

롯데지주는 BMS 지표로 리더십 경영, 핵심 산업, 글로벌, 재무·회계, ESG 전략, 인수합병, 브랜딩·마케팅, 법률·공공정책 대응을 인식했다. 순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각 계열사에 경영지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또한 신사업 추진·발굴을 위한 투자 로드맵을 세우는 전진기지로서 위치한다. 이 때문에 리더십 경영, 인수합병 역량 등을 지닌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이사회 구성원 9명(사내·사외이사) 모두 해당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다소 차이를 보인 것은 글로벌(5명), 재무·회계(6명), 법률·공공정책 대응(5명), 브랜딩·마케팅(5명) 지표다. 그중 롯데지주가 타 그룹 지주사와 대조되는 부분이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BSM 항목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는 경영·리더십, 리스크 관리, ESG운영·전략, 회계·재무·세무, 법률·규제, M&A·투자를 선정했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주력 계열사 신세계가 마케팅·영업·전략을 선정했다.

다만 신세계가 지주사 기능을 수행하긴 하지만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회사라는 점에서 마케팅 등의 역량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순수 지주사로서는 롯데지주가 유일하게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이사회 역량 지표로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타 그룹사에 비해 롯데지주는 '롯데'라는 브랜드 상표권과 심볼의 브랜딩을 중요하게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상표권 브랜딩을 통해 그룹 전반에 걸친 이미지를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로서는 주요 역량 요소로 브랜딩·마케팅을 인식하고 해당 역량을 지닌 이사를 이사회에 5명을 포진시킨 셈이다.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지닌 구성원이 누구인지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핵심 산업을 담당했던 사내이사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이사회 중 사내이사는 신동빈 회장(대표), 이동우 부회장(대표), 고정욱 사장(재무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ESG 경영혁신실장)이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창수 전 중앙대 총장,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대표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 교수로 구성된다.

롯데지주의 조직도에서도 2023년 말 기준 주요 8개 실(ESG 경영혁신실, HR혁신실, 경영개선실, 미래성장실, 사업지원실, 재무혁신실, 준법경영실, 커뮤니케이션실) 이외 대표 직속으로 디자인전략센터를 두고 있는 것도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높게 사고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롯데지주는 2024년 정기인사에서 삼성디자인교육원 원장 출신의 이돈태 사장을 신임 디자인전략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이 사장이 그룹 디자인 컨트롤타워로서 디자인전략센터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롯데만의 디자인 철학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라는 상징에 디자인 철학을 담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유한 헤리티지(Heritage)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해 롯데지주는 2023년 상표권 사용수익으로 893억원의 영업수익을 얻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사가 '롯데' 심볼 소유주로서 브랜드 가치제고와 육성, 보호활동을 종합적으로 수행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때문에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BSM 지표로 선정했고 해당 역량을 지닌 이사을 포함시켜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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