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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AI 진단]롯데, 외부 전문가 수혈 '라일락 센터' 본격 가동①IBM·KB생명보험 출신 김영호 상무 센터장 영입, '유통 특화' 생성형 AI 개발 총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04 14:27:31

[편집자주]

2024년 유통가 회장님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AI였다. 챗GPT의 출현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인공지능 바람은 리테일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기업들이 AI 도입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다. 한 해의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의 AI 도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서두르라"고 주문한 지 반년이 지났다. 이후 지주사 및 계열사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롯데그룹만의 AI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최근 들어 롯데쇼핑이 구현하려는 유통 특화 AI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AI 전담 TF를 정식 조직 '라일락 센터'로 전환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수장으로 앉혔다. 롯데의 43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전략을 한층 더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AI TF→라일락 센터' 정식 개편, 외부 영입으로 데이터 전문성 강화


롯데쇼핑은 지난해 TF팀으로 만들었던 AI 전담 조직을 최근 정식 조직으로 개편했다. 라일락(LaiLAC) 센터는 '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의 줄임말로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추진체다.

동시에 라일락 센터장으로 김영호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딜로이트 컨설팅, IBM, 메타넷 글로벌, KB생명보험 등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특히 KB 생명보험에서 3년간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이전에 AI TF를 이끌었던 인물은 15년간 롯데쇼핑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었다. 데이터와 AI 기술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외부 인력을 수혈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유통HQ 차원에서 유통군 계열사의 AI 과제를 선정해 관리하고, 실행 역량을 결집하여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3월 ‘라일락’ 상표를 출원하며 AI 기술을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오랜 업력을 통해 구축된 4300만개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을 연계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나아가 데이터 커머스 등 B2B 신사업 등을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향후 신규 사업 역시 자체 AI를 기반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서비스 효율성 극대화로 '유통 경쟁력' 제고, 신사업 활용 방안 눈길

라일락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계열사 별 AI 추진 사업도 베일을 벗는 중이다. 우선 광고 제작 자동화, AI기반 고객 상담 등 기존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AI 전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VCM에서 AI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쇼핑 역시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우선 기존 유통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롯데온은 AI 챗봇 서비스 '샬롯'을 개편했다. 기존 AI 챗봇 서비스를 고객 및 파트너사 수요에 맞춰 정교화하고, 생성형 AI를 추가로 도입해 질의응답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고도화했다. 이 밖에도 롯데온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리뷰 추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상품 선택 과정을 돕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안내데스크에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고, 세븐일레븐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운영관리 서비스 'AI-FC(인공지능 운영관리자)'를 선보였다. 'AI-FC'는 기본적 POS 사용법부터 가맹점 계약과 관련된 정보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롯데멤버스는 4월 자사 디지털마케팅플랫폼 '딥애드'에 구글 생성형AI인 '제미나이'를 적용하며 시스템을 고도화 했다. 딥애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생성형 AI 기반 세그먼트 자동생성기능을 통해 이전보다 손쉽게 정교한 타깃팅을 추출할 수 있게 됐다.

AI 기술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는 최근 삼겹살과 수박의 품질 개선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품질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선별기에 비해 정밀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신사업 추진에 있어 라일락 센터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라일락 상표를 출원하면서 산업용 로봇,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등을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롯데그룹의 유통 노하우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 AI TF가 출범했고 이후 라일락 센터로 조직이 변화한 것"이라며 "라일락 센터는 유통군 차원에서 AI 과제를 관리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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