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NH증권, 신한·삼성 IB 영입…"약한 커버리지 보완"'롯데·LS' 커버리지 역량 강화 차원, 윤병운 사장 특명 해석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08 07:21: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커버리지 인력 외부 영입에 한창이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롯데, LS그룹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커버리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전문 영업력을 갖춘 기업금융전담역(RM, Relation Manager)과 발행 업무를 책임지는 PM(Product Manager) 중심으로 외부인력을 끌어모으는 기조다.NH 하우스 특성상 외부 영입이 잦은 편이 아니었기에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IB 파트 내에서 커버리지 분야 인기가 줄어들면서 업무공백이 생긴 자리를 내부 인력으로만 충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의 변화이기도 하다. 커버리지 파트에 오래 몸담은 인물인 만큼 업계 톱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력 보강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력 보완 시급한 롯데·LS …'신한·삼성 출신' RM 충원
5일 IB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최근 한달새 총 3명의 커버리지 인력을 충원했다. 모두 고객 대상으로 영업을 맡고 있는 RM(Relationship Manager)이다.
최근 합류한 RM은 직전 신한투자증권에서 롯데그룹과 신세계 등을 담당하던 인물로 인더스트리2본부 내 General indutry부에 배치됐다. 삼성증권 출신 RM(Relationship Manager)도 인더스트리3본부로 영입됐다. 해당 인력은 LS그룹을 주로 담당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NH증권 한 관계자는 "인더스트리2·3본부 골고루 인력을 충원했다"며 "경쟁력 보완이 필요한 커버리지 위주로 경력자들을 채워넣어 고객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관경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네트워크가 느신해진 그룹사까지 커버리지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기조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같은 경우 상반기 그룹별 발행순위 4위를 기록한 빅이슈어다. 다만 롯데 영업을 담당했던 김영호 부서장의 승진인사로 담당 인력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NH증권은 상반기 롯데그룹 주관경쟁에서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이 상반기 모든 롯데그룹 딜 주관 수임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제외한 모든 딜에 참여하는 저력을 보여줬던 하우스다.
하지만 NH는 롯데물산, 롯데칠성음료,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일부 회사채 딜에 참여하지 못했다. NH증권은 평소 SK, LG그룹 등 대기업 그룹사를 중심으로 막강한 네트워크를 지닌 하우스로 유명하지만 일부 그룹사의 경우 역량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S그룹의 경우 그간 자본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하우스지만 최근 DCM, ECM 전방위로 접촉점을 넓히는 그룹사다. NH증권이 관리에 소홀했던 곳이기도 하다. LS그룹 고객사 관리를 위해 외부 인력을 단행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됐던 커버리지를 촘촘히 관리하려는 기조다.
최근에는 IB업계 한 관계자는 "NH증권은 사실상 SK 등 대기업 커버리지를 제외하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LS나 SME, 그리고 공기업 커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하우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꼼꼼하게 보완점을 찾고 외부 영입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RA PM들의 이탈…윤병운 사장 승부수, RM 외부 충원
최근 NH증권의 IB영입은 대리·과장급인 RA, PM 등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충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RM은 고객 대상으로 영업을 맡는 인물로 차장급 이상부터 해당된다. 과장급은 보통 발행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PM업무도 병행하는데 딜에 꼭 필요한 핵심인력들이다.
보통은 RA, PM를 하다가 RM를 맡은게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다. 고객사 관리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통IB인 커버리지 파트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이탈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져 외부 RM을 충원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RM의 외부영입 배경으로 최근 몇년새 NH증권이 인더스트리본부를 확대한 영향도 적지않다. 기존 1·2본부 체제에서 3본부로 확대되면서 담당 부서가 늘어났고 그만큼 필요한 RM 인력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커버리지에 오래 몸담은 윤병운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의 변화라는 해석도 있다. 윤 사장은 1993년 공채로 입사해 커버리지 분야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다. 정영채 전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정통 IB 부문의 경쟁력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도 평가된다.
윤 사장은 취임 후 IB1사업부 대표에도 커버리지 경력자인 이성 상무를 선임해 전통IB 역량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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