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공모 흥행' 시프트업, 해외 마케팅 먹혔다해외 국부펀드 참여, JP모간 주관사 추가선임 NDR 주력…글로벌 진출 '스토리' 내세워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08 07:22:0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공모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다. 성공 사례가 드물었던 게임사 상장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관심이 컸다. 국내 연기금은 물론 해외 국부펀드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IPO 사전 준비 과정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친 것이 긍정적 결과로 돌아왔다. 시프트업은 연초 JP모간을 주관사로 추가 선정하고 해외 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진행했다. 신작 게임이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관 경쟁률 226대 1...2000억 이상 공모 중 두산로보 이후 최대 수준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34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인 181만2500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 약 6억1850만240주의 주문이 접수됐다. 증거금은 18조5550억72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시프트업은 226대 1의 경쟁률로 주당 가격을 6만원으로 확정했다. 조달 금액이 435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가 시행된 이후 유가증권시장 수요예측 경쟁률은 최대 세 자릿수로 안정화된 상태다.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로 실수요 위주 참여가 정착된 이후 등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에서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호응이 저조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동인기연의 경우 경쟁률이 각각 17대 1, 26대 1로 나타났다.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 이후 진행된 유가증권시장 공모는 총 7개다. 이들 가운데 DS단석, 에이피알은 유독 물량 다툼이 심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모 금액이 1000억원 안팎으로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경쟁도 심해졌다는 평가다.
조달 금액이 2000억원 이상인 사례만 놓고 보면 시프트업은 두산로보틱스(272대 1)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수요예측 경쟁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다음으로 기관들의 배정 경쟁이 심했던 대형 공모였다고 볼 수 있다.
해외 기관들의 호응도 이런 결과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등장한 공모 가운데선 높은 편이었다. 전체 기관 주문 가운데 약 12%가 해외에서 들어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된 유가증권 공모들의 경우 해외 기관 주문 비중은 10~11% 선에서 형성됐다.
참여 기관들의 면면도 준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청약 과정에서 연기금 및 해외 국부펀드들이 대거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거래실적이 없던 기관들이 다수 주문을 접수한 것도 눈에 띈다. 총 260건 가운데 134건이 기존에 거래가 없던 곳이었다.
◇해외 국부펀드 다수 참여…글로벌 투심 적극 공략한 IR 전략 주효
시프트업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해외 투심을 적극 공략했다. JP 모간을 주관사로 추가 선정하며 힘을 더했다. 선정 직후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NDR을 빠르게 수행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뒤엔 국내 IR과 함께 홍콩과 싱가포르, 북미 현지 대면 설명회 일정도 소화했다.
국내 증권사들만으로도 해외 IR은 충분히 가능하다. 게임 개발사 IPO 가운데서도 2017년 펄어비스, 2020년 카카오게임즈 등이 외국계 증권사 없이 성공적으로 수요를 확보한 사례가 있다. 다만 시프트업의 경우 회사의 성장 전략의 핵심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었던 만큼 IR 과정에서도 해외 투자자 확보를 더욱 중시했다.
시프트업이 공모 직전 내놓은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개발 단계부터 해외 콘솔 시장을 지향했던 게임이다. 그간 등장했던 국내 게임사와는 성장 전략이 달랐던 만큼 해외 투자자 확보에도 보다 ‘진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출시 두 달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IR 과정에서 해외 투자사들의 관심도 컸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꾸준히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며 해외 투자사들도 직접 시프트업 본사에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며 “기관 청약에서도 해외 국부펀드 등이 다수 참여하는 등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소비자보호 실태도 공개…KB·현대·우리카드 '양호'
- [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장 시동' 에이유브랜즈, 무신사 협업 구조 '눈길'
- 현실성 떨어진 아워홈 IPO, 매각 사활거나
- 코스닥 노리는 에이유브랜즈, 성공 키워드 '겨울 매출'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2024 이사회 평가]신성통상, 경영성과 못 미친 '구성·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GS글로벌, 종합상사 '최하' 평가…아쉬움 남긴 다양성
- [Capital Markets Outlook]"중소 공모주 위주 시장…성장성 높은 AI 주목"
- 그룹 '1호' 상장리츠 시동…대신증권, 보유 지분 20% 계획
- [CEO 성과평가]'첫 임기' 황준호 다올증권 대표, 절반의 성공...'연임 무게'
- [IPO 모니터]MNC솔루션, 하단 미만에 모인 투심…밸류 '부담' 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