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피트니스만이 아니다' 인바디, '의료·글로벌' 확장 체성분 분석기기 강자, 업력 29년차 토종기업…성장폭 둔화 대안 '벌크업'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10 10:16:03
[편집자주]
클레오파트라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순금으로 마스크팩을 했고 양귀비는 피부 탄력을 위해 아이소변으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티에이징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늘 끝이 없었다. 현대 시대에서는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주사제, 레이저 기기 등 비침습 시술이 안티에이징의 니즈를 채워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내 미용기기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미용 시술과 K-뷰티 선호현상에 힘입어 국내서 글로벌로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못지않게 경쟁력을 장착한 국산 뷰티 의료기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검진 혹은 헬스장에서 측정이 필수일 정도로 체성분 분석기기 대명사가 된 '인바디'. 많은 사람들이 해외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업력 29년차 토종 기업이다.최근 퀀텀점프를 위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트니스에서 메디컬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국내서 해외로 저변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글로벌 기업 된 인바디, 코로나 비켜간 성장 작년부터 둔화
피트니스 분야 '필수템'으로 꼽히는 인바디는 1996년 설립한 국내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체성분 분석기를 상용화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2019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이듬해부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도 비켜갔다.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020년 1071억원, 2021년 1378억원, 2022년 16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매년 두 자릿수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성장폭이 눈에 띄게 둔화한 양상이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7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연간 매출 성장률은 6%대로 낮아졌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역성장했다.
고민이 깊을 법도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인바디 입장이다.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단 야심찬 포부까지 내놨다.
◇인바디 확장 전략 세 가지 '메디컬·소프트웨어·글로벌'
퀀텀점프 전략은 명확하다. 바로 확장. 먼저 피트니스에서 메디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피트니스 시장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이에 더해 의료 업계 공략을 가속화하고 명실상부 체성분 분석기 강자로 거듭나겠단 구상이다.
해외 학회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행보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대한노인병학회, 유럽신장학회, 유럽고혈압학회 등 국내외 학회를 다니면서 인바디가 단순히 피트니스 제품을 넘어 메디컬 장비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신을 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인바디 제품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접목,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그간 쌓아온 체성분 데이터를 분석해 목표한 수준의 체지방량 감소를 위해선 얼마만큼 강도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겠단 아이디어다. 이를 실제 플랫폼으로 구현한 퍼스널 트레이닝을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 'LB트레이너'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등과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바디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건 물론 해외 진출국도 다각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각국 맞춤형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인바디 관계자는 "1억개 이상 전 세계 체성분 데이터와 1800만명 이상 트랙킹 데이터로 이뤄진 헬스케어 솔루션 LB트레이너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회사의 더 큰 성장 동력인 해외 확장 전략도 지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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