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경영' 롯데케미칼, FCF 5조 개선 플랜 가동 6.5조 순차입금 2025년 5.7조로, 해외 기초소재 계열사 효율화 대상 '유력'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11 07:19:3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 부자'라고 불렸던 롯데케미칼은 최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현저히 저하된 데다가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활동이 늘어나 지출규모가 커졌다. 롯데케미칼이 유지해온 실질적 무차입 경영은 2021년 이후로 끝났고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레버리지 지표는 우상향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이 부임한 이후 발표한 첫 대외 메시지에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포함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현금흐름을 관리해 차입금의 증가를 억제하고 재무지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는 자산 효율화, 투자 조정 등이 제시됐다.
◇FCF 4.9조 개선해 2025년 순차입금 5.7조로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진행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을 총 4조9000억원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조9000억원 규모의 FCF를 만들어내 자본적지출(CAPEX) 및 재무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 말 롯데케미칼의 연결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가량으로 축소하겠다는 설명이다.
2021년까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해오던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마이너스(-) 8165억원에서 2022년 2조6045억원, 지난해 6조1036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불과 3개월 후인 올 1분기에는 순차입금 규모가 6조5534억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창출력이 바닥을 친 상태인데 올해 자본적지출(CAPEX)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조단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사업계획을 이어간다면 2025년 말 순차입금이 10조6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자구책을 통해 FCF로 4조9000억원을 창출, 투자를 병행하면서도 2025년 말 순차입금을 현재보다 적은 5조7000억원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EBITDA/이자비용 등 재무지표도 개선한다. 2022년까지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7.4배 올 1분기 9.6배로 치솟은 상태다. 이를 2025년 말 2.4배로 안정시킨다. 차입금 감축 및 EBITDA 증대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뜻이다. 또 차입금 감축으로 이자비용을 줄여 EBITDA/이자비용도 4배로 높인다. 롯데케미칼의 EBITDA/이자비용은 2021년 27배에서 지난해 말 1.7배, 올 1분기 말 0.9배로 내려앉았다.
◇FCF 창출, 자산 효율화가 핵심
롯데케미칼은 FCF를 만들어내기 위해 총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자산 효율화 △운영 효율 극대화 △신규·경상투자 계획 조정 등이다. 구체적으로 자산 감축을 통해 2025년까지 약 2조3000억원,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약 8000억원, 투자계획 조정을 통해 약 1조9000억원의 FCF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내다봤다.
자산 효율화는 롯데케미칼이 이미 진행 중인 전략이다. 지난해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경쟁열위 사업으로 분류, 자회사 KP켐텍을 청산했다. 또 중국에서 기초원료 생산을 담당하던 LC삼강·가흥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저하되거나 경쟁열위에 있는 설비를 매각 대상으로 지목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업 전략에서 중요도가 떨어지거나 미래 전망이 불확실한 사업에서는 과감히 철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투자규모와 롯데케미칼의 사업방향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소재 계열사 등 자산에 대한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기초 석유화학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이를 위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0%에 달했던 기초화학 사업의 비중을 2030년 3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8000억원의 FCF를 창출하기 위한 운영 효율 극대화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영업이익률 제고, 원가 최적화, 설비 최적화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투자활동을 조정한다. 경상투자 3800억원 감축, 운전자본 500억원 축소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 더해 신규 투자를 조정해 1조4700억원의 여유를 만들어낸다.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일부 투자의 경우 시기를 미뤄 현금흐름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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