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X 2024]행사 첫날 구름 인파 이끈 주제, 역시 대세 'GLP-1'비만 너머 알츠하이머·파킨슨 MOA 나오며 초미의 관심사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11 08:36:5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급 인파였다. GLP-1 비만치료제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룸 안에는 더 많은 인력이 들어갈 공간조차 없었다. 역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주최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2024(이하 BIX 2024) 행사 개최일인 10일, 첫 세션이 진행된 서울 강남 코엑스 C홀 컨퍼런스룸. 세션 시작 전부터 빈 좌석이 없었던 현장은 패널 좌장 배진건 이노큐어테라퓨틱스 연구소 상임고문 등을 포함해 김종균 프로젠 대표 등 주요 연사가 도착한 이후부턴 과포화 상태였다.
◇'GLP-1' 첫 세션부터 250명 구름 인파 '뜨거운 관심'
주최측이 컨퍼런스룸에 준비한 자리는 150석. 그러나 순식간에 청중이 몰리며 드나드는 출입문까지 인파가 꽉 찼다.
급기야 주최측에서 출입을 통제하며 내부 환경을 정비한 이후에야 세션이 시작됐다. 주최측이 인원 통제를 진행하며 직접 태깅(Tagging)을 통해 확인한 공식 인원은 180명, 비공식적으론 250명 가량의 청중이 현장에 몰렸다.
코엑스 컨퍼런스홀에 구름 관중이 몰린 이유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고 키워드인 'GLP1 비만 치료제'의 전문세션(technical session)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앞서 이노큐어테라퓨틱스 외 디앤디파마텍,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관계자 등이 연사로 참여해 개발 동향과 시장 전망 등을 공개했지만 청중의 관심은 'GLP-1 그 자체'에 쏠려 있었다.
GLP-1 전문세션과 관련해 첫 번째 연사를 맡은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GLP-1 계열 약물은 비만 외에도 심혈관 질환 부작용을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초엔 신장 질환 효능과 관련한 작용기전(Mode Of Action, MOA)을 확용한 게 일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사인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또한 GLP-1의 다양한 적응증 타깃과 시장 확대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의 경우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분야 임상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며 "디앤디파마텍 역시 대사질환 영역에 집중하며 GLP-1 제제가 MASH 영역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포화보단 '가능성'에 방점, 당분간 개발 열기 이어질 듯
GLP-1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폭발한 이유는 앞서 비만 치료제로 시장이 한정되던 것을 넘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대표되는 GLP-1 수용체 타깃 치료제 시장은 전임상을 비롯한 각종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및 퇴행성뇌질환 등 '뜻밖의 적응증'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비만 치료제만으로 글로벌 30조원 규모를 형성한 GLP-1 수용체 관련 시장이 또 한 번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적절한 시기에 적응증 확장이 이뤄질 경우 경쟁사가 많더라도 충분히 시장 개척과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불어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와 자본시장에서 제기되는 GLP-1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할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선 비만 시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영역도 아니고 미용에 가까워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BIX 2024 1일차 행사와 콘퍼런스 현장에 참석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비만 시장을 두고 너무 많은 GLP-1 주자들이 난립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적응증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기우라 생각된다"며 "시장 과밀을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기업별 경쟁력을 검증하는 작업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BIX 2024는 '모든 가능성을 수용하다'(Embrace All Possibilities)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총 35개 세션(전문세션 21개·인사이트세션 13개)을 관통하는 기조세션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리차드 D. 브라츠(Richard D. Braatz) 교수의 'mRNA 기반 치료제의 현황과 전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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